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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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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2회 작성일 18-07-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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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비평



아침이면 숟가락을 들고 태어난다 
기계적이었으므로 
다행인 숟가락의 표정은 어떤 것일까

숟가락의 외면을 포켓에 넣으면
밥도 못 먹는 구호, 열중쉬어
그때는 그랬다

거울 앞에서
어둠을 해독하고
엉터리 같은 밤을 씻는다
숟가락으로 다듬는
윤기에 대한 지푸라기식의 마사지

숟가락을 들고 거리를 나선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우는 
숟가락의 발 빠른 포장술
그래서
숟가락이 밤 문화가 되는 것처럼

기계와 숟가락과 감정 사이

차렷자세로 흘린 눈물과 
검은 봉지에 숨긴 국자만큼의 감정

다행히
내면은 들키지 않았으므로
기계적으로 또 하루의 숟가락을 씻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23 16:40:3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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