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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도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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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18-07-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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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도는 말



슬픔 때문에 슬픈 건 아니지만,

바다에 가면 바다보다 더 앞선 사람의 질감이 느껴지지

파도가 바다보다 앞에 선 사람의 감정을 토해 낸다고 생각하고,

감정의 바다가 있었고 바다에 가지 않았네

바다의 감정을 읽는 사람은 진달래 계절 같은 노을이 되었네

사람들을 싣는 버스의 방향이 가리키는 방향이 반대쪽에 있어 
걸음은 문어 다리 같았네

많은 눈이 
두리번거리거나 우물거리거나 
중얼거리는 것 같았네

작년에 왔던 휴가가 후루룩 왔네
물회 같다는 생각이 물컹거려 
우우우 같았네 
만질 수 없는 황소 울음 같았네

작년에 읽었던 유서가 
소주잔에 담겨 있고
입속에 소주 한 병 있었네

바다에는 다음과 같은 글자가 떠 있네

상 세 운 러 더 는 하 억 기 을 만 등 일
라 나 소 기 를 하 어 생 각 해 봤 ?

거친 파도가 하얀 이를 악물며 바다를 집어삼키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06 10:31: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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