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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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7회 작성일 18-08-03 17:50본문
천장을 보며
천장에는 깊은 우물이 산다
누워 천장을 보면 나를 내려다보는
눈을 본다
지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나를 읽고 있는 그윽한 표정에서
나를 읽는다
우물처럼 들여다보는 저 깊은 동공
지난 내 삶이 어떠했겠는지
살펴 느낀다
천장은 자기 속을 보여주고 자기처럼
엎드려 살라고 한다 엎드릴 때 가장 안정된
자세가 나온다 한다
땅바닥에 엎드릴 때 지상의 가장
낮은 곳을 얼굴로 마주할 수 있다는 거
그 곳이 내가 태어나 누워 자던 곳
다음에 내가 잠들어야 할 거처 그러니
그곳에서 나를 찾으라 한다
엎드려본다 지구의 중심에서 아늑한 힘이 나를 당긴다
천장이 눈을 감는다 천장의 체온을
느끼며 나는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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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기가 되어다오는 퇴고가 필요하여 삭제 합니다
앙해 구합니다
金離律님의 댓글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히 좋은 작품입니다.
깊은 사유를 잘 풀어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