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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12) 단비 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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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18-08-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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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12 ) 단비 내리니


가믐에 파도 소리 그리던 패디오 화분 위의 텅 빈
소라의 귓속
쏟아지는 소낙비 소리에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난 지휘자로 자청해 펼쳐진 오선지 위를 뛰어 다니며
장엄한 빗소리를 길게 끌고 가다 수많은 올림표를 더해
온 세상에 기쁨을 전달합니다

시들은 나팔꽃들의 이구동성 요청에
없던 도돌이표 까지의 여행을  반복한 나는
가믐을 무참히 무찔러 버립니다

뒷담 위 철창을 붙잡고 버티던 나팔꽃의 두 눈동자
내 눈과 마주치자, 대전이 끝나 해방된 민족이 되어
휘어잡은 장대 빗살로 가믐의 심장을 찔러
마른피를 갈라진 대지 위에 쏟게 합니다

해갈 "해갈" 군중의 환호 소리에 지휘봉을 높이 추켜들고
나팔꽃 魂소리에 맞춰
구십도 허리를 굽혀 연주를 끝냅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3 12:34:3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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