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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 나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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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2회 작성일 15-07-08 11:25

본문

그늘

김영선



저녁상 물리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길

세월 묵은 나무들 쭉 선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내 몸에 숭숭 구멍 뚫렸다

어둠에도 화석처럼 박혀 있는 그늘

가로등 빛 온몸으로 끌어당겨 감나무를 지키고 있다

엷어도 묵직하다

어미의 밤마실을 당당하게 하던

아비의 깊은 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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