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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8) 가두어진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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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18-08-13 11:10

본문

 

가두어진 빛

 

 두려움은 어둠을 삼킬수록 배가 고프다.

 자신을 내려놓고 더욱 가두어 가는 희열,

 무너진 자들은 겹겹이 어둠을 두르고

 망각의 모닥불에 초라한 기억을 태운다.

 자유라는 말은,

 화려하고도 다채로운 색깔이 휘날리는

 저 먼 곳의 바람.

 보살핌을 위해 붙잡아 주는 이는 없었고

 힘에 부쳐 손을 놓으면

 마냥 무너지는, 무너지게 놓아두는

 그래서 의미가 없어지는

 시간의 두께를 자꾸 살찌우는 바깥의 일.

 

 한때 나도 강렬했었다.

 어느 구석이든 다른 것과 구별되는 밝은 면적,

 나를 통해 재밌는 그림자를 가져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무지개를 만들기도 했었다.

 창공에 걸친 신기한 색깔 놀이,

 누구든 인생에 한 번쯤은 멋지게 피어날 수 있다.

 잡아주는 이가 있다면

 찬란한 예술이었을.

 

 세상은 담길 수 있는 것만을 칭찬한다.

 흘러내린 빗물이거나

 녹음되는 노래,

 머물다 가는 것은 그냥 놓아 버린다.

 소유가 곧 가치이고 의미인 듯

 자꾸만 가두어지는 것과

 가두어져 쌓이는 것에 대해 무감각하다.

 내면에서

 갈망조차도 놓아 버린 빛들,

 거기 조용히 섞이어 사그라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3 12:41:3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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