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16 ) 초록이 머물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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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58회 작성일 18-08-17 18:57본문
초록이 머물던 자리
석촌 정금용
초록을
얼마나 오래 머금어야
새큼한 맛이 저렇게 우러날 수 있을까
아기 주먹만한 능금이
발갛게 하늘 붉힐 청초한 꿈으로
무른 살 여물어가던
늦여름
방학이 끝날 때 쯤
찾은 외갓집 뒤꼍 장독대 지나
오래된 능금나무
아래서
나만 보면
고개 숙이던 이웃집 땋은 머리 소녀도
한 입 깨물고 찡그리던 삼식이도
둔덕 아래
도랑가를 스쳐 날던 물총새도
보이지 않아
도깨비바늘 풀에 덮여
가늠하기 쉽지 않은 공터에서
남아 서리는
초록빛을
비켜서지 못 하는 걸까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댕기머리 그 할머니는
잘 익은 능금 같은 손자들이 주렁주렁, ㅎㅎ
생각이 자꾸 그 쪽으로...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총머리 총각이 땋은 머리 소녀에게
풋가을에 능금빛을
연서로 띄우기로서니 ㅎ >>>> 주렁주렁이라뇨 >>> 함초롬히 여적지가 다소나마 ㅎㅎ
더웠다 서늘해진 탓에 그만 ....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록이 매개체가 되어 토실한 수확을 가져 왔습니다
우리에 꿈도 그러한 과정으로 흘렀으면 합니다
가을에는 깜짝 놀랄 대어를 낚으시기를 빕니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틀림없이 가능하시리라 믿습니다
늘 창작에 열중하시는 모습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왠 황당무계한
잠이 확 깰 아이시비앰 같은 말씀을 하시온지 ㅎ ㅎ
다만 우울한 시절이기에
땀이나 식혀 볼 겸 해서지요 ^^
농삿일이야말로 풍성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