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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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5회 작성일 18-08-27 10:37본문
버려진 집 /추영탑
바람이 불때마다 절통切痛을 쟁이는 토방
부서진 방음벽이 뒤안의 잡음을 수습한다
혼자 낡아가기도 힘들어서
태풍 몇 번, 장마 몇 번 폭설도 몇 번
부른 적 있다
뼈마디 욱신거려도 주저앉을 힘이 없어서
깨진 기와 틈새에 잡초를 심고
이슬로 물을 주면 정수리에는 항상 새 머리칼이
돋는다
버렸는지 버려졌는지 모를 어중간한 세월을
데리고
돌아오지 않는 날들은 떠나지 못한다
다발로 묶어놓은 마당귀 쌓인 시간들
개미의 천세궁千歲宮이 된 흙담
매미울음소리에 맞춰 음표처럼 떨어지는
늦여름의 첫 낙엽 몇 장
혼자서 더 슬퍼져야만 할 이유를 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3 17:52: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절도 아닌 어중간한 들바람에
음표처럼 떨어지는 낙엽 몇 장이라 >>> 조조 할인으로 가을엽서를 붙여볼까요 ㅎ ㅎ
철새가 떠나기 전까지 도착하긴 할테니까요 ^^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왕이면 낙엽냄새 물씬 나는 오동잎으로
부탁할까요?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에는 억지 낙엽되는
이파리들도 있겠네요. 안타까워라!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려진 집을 찾는 이는 누굴까?
저도 함께 기웃거려 보는데,
가을비 속에 지난 사연들이 살아나듯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는 며칠이고 계속 내릴 것 같던 비가 오늘은
말끔히 개었습니다.
정말 맑은 하늘이네요.
좀 덥긴 하지만...
바쁘실 텐데 방문 김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