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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7회 작성일 18-08-3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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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낮하공



넌 1이지만 0보다 작은 리모컨에 끌린다 그건 영안실과 같은 염색체를 갖고 있다 누군가 기척도 없이 냉동실에서 너의 눈을 들어 물을 모두 붓는다 이것이 너의 기원전이 된다 선인장이 건조기에서 나와 창문을 닫는다 얼음틀에 모자이크된 가족의 얼굴이 완성된다 레디메이디 뒤샹이 피에 젖은 얼음틀을 정육점에 전시한다
강기슭에 옆구리가 패어 있다 그건 새로 산 신발들의 이름이다 그런 사막에 모자이크 조각 몇 개를 넣어 마신다 무엇이든 가볍게 구겨서 휴지통에 넣을 수 있는 손이 탄생한다

싸늘한 고요는 네가 거부할 수 없는 신이다 사물들이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울창해진다 신탁을 받드는 넌 한낮에도 보이지 않는다 나갈 수 있는 문고리가 까마득히 높은 곳에 달려 있다 빵을 구울 때마다 오븐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기분에 휩싸인다  너의 약솜은 부풀어도 구름을 모른다 코밑에 쥐 수염이 자라고 귀가 코끼리만하게 커진다 아무도 없는데 사람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빈 의자가 소리 없이 늘어난다 '넌 북극에 내린 눈송이래' 사물들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책상 위 악어가 입을 쩍 벌린다 저 안엔 손의 모형이 있다 우리의베토벤이폭풍을몰고와자판을두드린다 지금 파도를 타고 있는 건 빗소리다 그건 다리 많은 벌레가 하수도를 기어올라올 때 달리는 댓글이다 매일 악어의 입속에 머리를 빠트리고, 거미줄에 매달리고... 온기를 모은다

너의 손에 실재하는 온기는 수음 끝에 오는 희끄무레한 공허 뿐이다 너는 생각한다 손가락을 찧는 것이 너의 서투름인지 못의 연성과 벽의 강성인지... 서로 맞잡은 손 때문에 벼랑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라면 넌 아직 발목에 그런 온기가 조금은 남아 있는 것이고 또한 그런 힘으로 넌 오늘이라는 라면 냄비에 적당한 물을 잡고 계란 하나를 깨트려 넣을 수 있다 
 
옷장에선 여전히 가을옷과 겨울옷만 말을 한다 시계보다 빨리 풀어지는 실패가 서랍 안에 가득하다 12월엔 입고 있는 푸른 색 털옷에 두 다리를 싸서 가만히 길 위에다 돌려주고 온다 그건 너의 서명이다 건빵을 먹으면서도 별사탕을 먹는다 넌 매일 그런 형광펜으로 잘못 인쇄된 파지 위에 지도를 그린다 네가 주먹을 쥘 땐 손 안에 주름이 조금 더 깊어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8 05:56:3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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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네요. 마치  언어 스스로 말을 주고 받는 듯,
유쾌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새로 산 신발들의 이름,
사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울창해지는 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낮하공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문의 어깨에도 좀 기대야 해서 길어졌습니다.
큰 비약 때문에 조금 전에 손을 좀 봤습니다.
훈김나는 발자국,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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