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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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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25회 작성일 18-09-08 10:00

본문

 

채석강

 

 

저 수만 권의 장서를 누가 다 쌓아놓았나

저렇게 쌓은 책을 언제 다 읽으려 하나

 

 

포말의 그림자로 주문을 하고

바닷새 울음으로 배송을 하네

 

곳간 층층 켜켜이 쌓였을

한 권 한 권의 숨은 내력

 

두텁게 얽히고설킨 바다 속 깊이

흔들리지 않는 뿌리로

거대한 탑으로 숨어 있는

행간과 문장의 목록들

 

억겁 인연의 우연 같은 필연이라

해후상봉한 격포항의 암벽

 

여분데기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몇 권 슬쩍 훔쳐오고도 싶으네

 

수박겉핥기 주마간산으로 읽은 나는

저 절벽 끄트머리 책갈피에 꽂아놓은

못다 읽은 풀꽃들의 *도그지어Dog's ear

 

이제는 옛 나무 숨결로 변색이 된 서표의 기억

언젠가는 다시 꺼내 숙독熟讀해야 할 페이지들

 

 

*도그지어Dog's ear 책갈피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3 11:52:1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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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석강에 가 본적 있지요,
어떤 언어가 쌓였을까,
저도 몇 권 훔쳐오고 싶었던,,

잘 옮겨오셨네요, 그 많은 페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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