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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22회 작성일 18-09-15 16:32

본문

                        

      형제복지원


                              동피랑


                              

형제가 잠들어서 외등 켜고 예를 다하는 밤은 있다


유통기한 지났다고 눈에 벗어났다고 다짜고짜

끌려가면서 죄명이 제 명이었던 시절 같은


한 무덤에 들었던 이름 부랑인


음력 칠월열사흘 달이 편의점을 지켜보는데

나는 용마루에서 상위복(上位復)을 세 번 외치며 옷을 펄럭이던 내관(內官)

쓰레기 새 비닐봉투를 양손에 잡고 북ㆍ북ㆍ북 허공에 흔든다


빈전(殯殿)이랄 것 아닌 쓰레기통 앞에 많은 발자국이 찍히는 것도

사별(死別)을 아무데나 모시지 않는 풍습일 게다


이 나라는 종종 상왕들이 죽어나갔다는 생각


더운 바람이 혼백을 북으로 데려가겠다기에

나는 죽은 왕의 입에 쌀과 진주를 물리듯

영문도 모르고 떠나는 것들을 봉투에 넣어 입을 묶는다


부디 피안에서 만큼은 천수(天壽)를 다하라며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관을 잡고

강어귀까지 바래다준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20 19:51:0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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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하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7-8년을 시마을에 머물렀지만 아직도 시에 '시'자가 뭔지도 모르겠고
어딘가 멋이 있는게 이게 시인가 싶기도 하고

쓸쓸한건지 쌀쌀한건지 저눔의 복자는 회복할 복자인지
반복해서 영문도 모르고 떠나는 것들에 대한 다시 복자인지
죄명이 제 명이었던 부랑인에게 복은 뭐고

다시금 몇 번을 읽게 만든 시네요

뜬금없지만
근데 진짜로 쓰레기 봉투 버리시러 갈때 허공에 흔들면서 가시나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생얼과 마주하진 않더라도 그 소재를 찾는 여정은 기록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벌써 강산이 변했다는 말을 할 만큼 시마을에서 보낸 시간도 쌓였습니다.
동하님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도 번창하길 바라는 게 제 마음이지요.

졸글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매개로 인권유린이라는 서글픈 역사를 반추해 보았습니다.
편의점 일을 하다보면 야간에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게 되는데 재활용은 커다란 흰 비닐봉투에 모아서 버리고
나머진 대용량 쓰레기 봉투에 옮겨서 버리게 되죠.
물론 그간 쓰레기통에 대충 분리되어 버려져 있는 것들을 옮기게 되는 과정에서 비닐봉투를 펼치기 위해
펄럭이는 행동으로 보시면 됩니다.

동하님 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길 빕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예~, 머리카락 하나 숨기고 왔어예,
그런데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와 이리 눈물이 날려고 하는지예??
혹 시인님은 그 이유를 아실런지예,
기와에 올라 복을 외치는 내관이 나오는 사극은 늘 슬펐지요,
전생에 내관과 무슨 연이라도 있나봐요
아님 공주였거나?ㅎ
암튼 저는 슬프게 읽혀지는  시 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국에서 노력하고 있으니 진상이 어느 정도는 밝혀지겠지요.
그저 골목에서 놀던 평범한 아이에게 느닷없이 닥친 복이라니.
그 복에 겨워 500여명에 이르는 죽음이라니.
그 죽음을 밑천으로 받은 훈장이라니요.
사실  復이라는 한자는 영혼이 다시 돌아오라는 부활의 개념이지요.
왕이 있다면 그 위에 백성이라는 상왕이 있어 통치자는 늘 그 뜻을 받들고 섬겨야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홧발 어둠의 시간은 자주 상위복을 외쳐야 했던 시기였지요.
스펙트럼님 편안한 주말 여시길 바랍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시제를 형제복지원, 으로 해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그것이 문장의 몸짓을 더욱 살아나게 만드는 주사약이 될 수도,

점점 깊어지는 시를 읽으며, 즐겁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러내거나 숨겨야 할 때가 있겠는데 여기선 드러내는 게 맞겠군요.
시인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즉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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