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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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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0회 작성일 18-09-23 15:24

본문

국수/ 강만호

 

내 한 때, 저리도 뻗뻗하고,

부러질 지언정 휘지 않는다 하였네

금비늘 소용돌이치는 비린물에서 놀지 않는다 하였고

마른 자리에서 바라보면

다발 뜯긴 삶은 온통 야합 뿐이라

여기 저기서 한 줌씩 뽑혀 나와 끓는 물 같은 세파에

폭삭 데쳐진 잡것들과 엮이지 않으리라 하였네

 

저 놈 사람 되는 꼴 보고 죽어야 할낀데

관절 불거진 손가락으로 1인분의 국수를 집다말고

넘거치 장가도 가고, 아도 낳고,

2인분, 3인분 늘어가는 소원에서 누락되어

남은 다발 사이로 달아나려는 마음을 붙들던

어머니는 끓을데로 끓은 솥두껑처럼 툴툴거렸네

 

아내는 밀가루 거품을 개며 발광을 하다

축 늘어진 국수를 한 젓가락 집어 보더니

아직 멀었다며 번번히 찬물만 끼얹었네

봐요! 아직 속이 허옇죠?

술이 오르면 늘어놓는 흰소리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상을 치워 버렸네

박박 치댈수록 면발이 쫄깃쫄깃 해진다며

찬물 쏟아지는 바구니 바닥에 몰아놓고

살점이 터지도록 으깨고 문질러 빨았네

 

너머 살이 들어가야 맛이 나는기라

한때는 모두 한가닥씩 하던 가닥들을 죽이고

생의 뜨거운 맛을 아는 놈들만 담긴 양푼이에

육수를 우려주려고 기꺼히 죽은 멸치라네

곧고 반듯한 것이라곤 식구들의 손에 쥐어준

젓가락 한 벌 뿐인 나는, 찌그러진 완장처럼

폭삭 무너진 띠지에 묶여 있는 햇빛이라네

먹고 사는 일이 아니라

먹여 살리는 일에 아무것도 가릴 것이 없는

한 그릇 삼천 오백원 짜리,

시꺼먼 짜장면보다 값싼 야합이라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28 18:43:4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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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상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고유의 명절 추석 잘 보내세요.
늘 건강하사 향필하소서!!

[꿈길따라] 은파 올림```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호국수 상표권 등록부터 하셔야겠습니다.
누가 이런 맛을 낼 수 있겠습니까?
한가위 송편 100개 먹느니 차라리 만호국수 한 젓가락이 낫겠습니다.
연휴 다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강만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상국 시인님의 국수가 너무 좋아서 저도 국수라는 제목으로
억지로 면발 한 번 뽑아 보았는데..작위적이죠?

감사합니다. 동피랑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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