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편에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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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90회 작성일 18-10-09 06:36본문
바람 편에 보낸 편지
석촌 정금용
바람은
우주에서 소용돌이치다 추방된 우편배달부
눈코 뜰 새 없는
사거리 우체국에 특채되어 으슥해질 때까지
푸른등 별빛에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집 나선 길고양이 곁에
자전거를 세우고
실어증에 시달려 알 수 없는 내용을 적은
색 바랜 그림엽서를
가을이 오기 전에 헤어져
벌레 우는 어둠 속을 하얗게 지샌 핼쑥해진 소녀의
창 밑에 놓아두거나
맑은 색지로 접은 쪽지를 배달중인데
벌써 누군가 보낸 엽서가
반길 이 없는 빈 집 계단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다
꿈을 잃고 초췌해져
춤마저 추지 않는 발가숭이 나무들 옹기종기
시린 달빛 기다리는 밤
다시 꿈을 잉태 할 수 있으려나
그때 마주 할 바람은 바람이 아닌 바람
원형극장 앞에서 웅성거리는 관람객 눈에 띄어
알게 될 소망
그럴 텐데 마침내는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공사가 다망해서리...ㅎ
오늘 시인님의 시는 서정성이 아직도 순수한 소녀의 그것과 같이 느껴지는 그런 시 입니다.
소녀라는 소리를 들은지 어언 수십년....!!, 그때가 무진장 그리워 지게 만드는 군요
늘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펙트럼님
단풍 물에 흥건히 젖으러 다니셨나봅니다 ㅎㅎ
저 역시 구절초 옆에서 피리 불다 소년 되어 왔습니다 ^^
국화 향내 같이 그윽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 편에 보내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바람이 아닌 바램의
오늘이 마침 한글날이군요
고운 편지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헌 자전거 타고 배달나간 바람이 무사고 주행 했군요 , 요행히 ㅎ
한글 어휘 숫자보다
많은 물색 고운 엽서를 잘 받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추색이 수상합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집에도 자주 오는 배달부로군요.
가끔은 실없이 휘청거리며 지나가기도 하는데
오늘은 또 무슨 사연을 들고 올지
엽서 한 장 들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차나 한 잔 멕여
보내야겠네요.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간제 특채 케이스라 구설 우려해 안면 사절입니다
끽다 말고 쩐아라면 >>> 차명계좌로 다가 >> 무명씨 아무개씨 처럼 **
바람은 뜻도 많은지라 설왕설래가 마냥 얼토당토 않습니다 ㅎㅎ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