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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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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55회 작성일 18-10-21 09:51

본문

 

 

 

 

 

 

 

 

선잠 /추영탑

밤송이는 울컥 하복통을 쏟아내고

구름은 높아져 시계에서 멀어지는데

구름의 빗장을 벗기며 돌아오는 철새무리

울음 섞인 안부를 묻는다

 

서리보다 먼저 내리는 기러기 울음

제 몫 다 찾아가 텅 빈 들녘을 기거나

이엉 얹은 초가집말랭이를 스칠 때

달빛은 왜 저리 겸허하고도 광활한가

 

 

 

 

몸 지쳐 누운 촌부의 등밑을 파고드는

귀뚜라미는 한 철을 위해 삼계를 몸 숨겨

묵음의 음역을 떠돌던 나그네

 

속절없이 따라 우는 문풍지, 너는 왜 우는가

문고리 흔들어 돌아눕는

나를 깨우는 이는 또 뉘신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30 12:17:4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풍경이 선잠속에 아련 합니다.
떠나고, 찾아오는 철새들은 왜 울고 올까요
기뻤는지, 아쉬움인지

속절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은 왜 일까요
가을은 자연이나 인간 이래저래 술렁대는 것 같습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는 또 무슨 사연들을 물고 올는지
달빛을 헤쳐가는 철새무리가 코 앞입니다.

농가에 피해나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새로운 주말 건강하십시요.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도 아닌데
선잠이시라니요 너무 곤하셨나 봅니다 >>  작시 하시느라고요**

사계를  통해도 나오지 않는 글을 
추시인님께선  문득 문득  지으시니요 ㅎ 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넘의 글은 왜 갑자기 떠오르는지,

써 놓고 보면 낙서인데 쓰는 순간은 참글이라 착각하고 있으니,
글쓰기도 민망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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