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력 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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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933회 작성일 18-10-23 05:04본문
호소력 짙은
석촌 정금용
어느 날엔가
꽃이 발그레 해질 때도 그렇더니
새가 허공 건너 안면 트러 올 때도 그랬다
숨소리 들리는 가까이
시울 속을 파고 들어
영혼마저 붙들어 맬 듯 뜨겁게 동이는 불꽃 행렬
먼 데서 오면 다 그런 것인지
귀띔은 한 적 없어도
산정에서 기슭 지나 남으로 번질 것 같더니
산악에 무른 뼈가 타는 냄새도 났다
배 없이 포구건너 섬마저 붉혀
풍문은 염문처럼 솔깃하게 달아올라 영문 모르는
흰 사슴에 눈자위조차 붉어졌다
샅샅이 훑더니 마당까지 들어와
마음속을 헝클어 놓은 죄로
사진틀 안에 갇혀 무기형을 받았다
무기수가 되어
마음속에 틀어 박혀
불그죽죽 울어대니
할 말이 없다
단풍아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오후, 우현한 걸음으로 작은 산에서 불붙은 단풍나무와 샛노랗게 질린 은행이 대비되는 장관을
호사로 누렸습니다. 시인님의 아름다운 노래와 '단풍아' 라고 부르는 탄식을 듣게되는 전초였나 봅니다.
호소력 짙게 어제의 느낌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솔천도 아닌 흔하디 흔한 도랑물가에 숨어우는 단풍을
만났습니다
왜 그리 섧게 보이던지요
늘그막에 호사를 누렸답니다
이종원시인님 해장부터 붉혀주셔 감사드립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단풍의 행렬속에 펼쳐지는
생과 사의 조화를 음미하게 됩니다.
불꽃같은 행렬은 바다건너 섬도 붉게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수많은 생각들 흔들어 놓고 어느날 바람따라
훌쩍 떠나 버리는, 허무처럼 느끼는 시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건필과 가내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수했던 시절에
맑은 소녀에 눈빛같은 단풍잎 하나 ~~빙그르르
마음틀을 벗어나려 합니다
만추에 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 단풍 불러대는 방법도 참 많네요.\
붉으죽죽 울어대는 그 누구의 울음처럼
곡조에 말씀을 붙이니 노래 하나 탄생하겠습니다.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기사ㅎㅎ
바이올린으로 퉁겨 꼬여내든**
눈초리로 과녁을 꿰든 , 단풍이만 리턴한다면요 >> 특별사면 해야겠죠 ㅎ ㅎ
함께 설복시켜 보실까요 ^^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