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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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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3회 작성일 18-10-28 13:30

본문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보지 못해

나는 아직도 저녁인지 저녘인지를 모른다

삶에 저녁이 있어야 하는 것이였는지

어떤 정치인의 선거 공약​을 보고

외제차나 애인처럼 저녁에게 욕심이 생겼다

외제차를 사고 애인을 만들려면 돈이 필요한데

저녁을 내게 있게 하려면 얼마나 벌어야할까

일주일에 72시간 벌어도 없던 저녁을​

일주일에 52시간 일해서 살수 있게 해준다는데

저녁이 나라에서 팔면 망하는 품목처럼

편의점과 작은 회사의 사장들은 데모를 한다

하루 8시간만 일하고 일찌감치 저녁을 갖게 된

저녁의 사용법을 잘모르는 사람들도

정부가 필요하지도 않는 저녁을 강매한다고

저녁을 다시 돈으로 환전하러 다닌다고 한다

저녁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고,

비싼 저녁을 가지려니 지갑을 닫는다고 한다

저녁을 소비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가족과 함께 느긋한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고

친구들과 맥주도 한 잔 해서

나라가 망한다고 한다

젊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늙어서 폐지 주우러 다니지 않을텐데

오늘에서 내일로  직통되던 나날에

저녁을 끼워 넣으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한다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햇빛을 퍼주며 북한을 끌어들이려는 빨갱이들이

저녁을 분배하며 사회주의를 실현 하는 것이라고

시장에서 오늘이 내일이 될 때까지

잘 거래되고 있는 저녁을 가난한 자들에게 배급하며

자유민주주의의 시장 경제 체제를 전복하려는 것이라고,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좌파들이

이념으로 나라 살림을 말아 먹고 있다고 한다

저녁 같은 것 장만하는 돈을 모아서

아파트나 사고, 적금이나 하나 더 들라고

저녁보다는 내일에 투자하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저녁이 있으면 내일이 없다고

내일, 내일, 내일뿐인 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전거를 고친다

내일이라는 오르막에 길들여진

내리막에도 작동되지 않는 두려움​을

출발점과 목적지 두 곳뿐인 삶의 여정을

소등을 모르는 밤을 고친다​

​경부 고속도로가 생기고

ktx가 생기고, 드디어

우리 나라에도 저녁이 생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09:5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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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사성이 강한 작품이지만 공감의 한표 크게 놓고 싶은 글입니다. 분배가 아니라 공유였으면 좋은데..
답은...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저 가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입니다만.... 잘 읽었습니다. 강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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