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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2회 작성일 18-10-29 15:34

본문

       - 착각의 시간 -

                                 이장희


바라보는 시간에 잠시 빠져있는 시선

멀리 점이 보인다

점점 다가오면서 성냥개비가 된다

나무젓가락이 팔을 흔든다

바람은 바다가 대신 불어대고 있다

그림자가 걸어오고 있다

해변에 발자국을 만들며 다가온다

아직 눈동자를 보여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점점 다가오는 것이

누구를 만나러 다가오는 느낌은 아닌 게 분명하다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는 모습이 아직은 흐릿하다

고개를 당당히 들며 걸어오는 그녀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모습 같아보였다

다가오면 말을 걸어줄 것 같은 입술

그녀의 그림자가 길고 그런 것이 수상하다

달빛을 품은 선글라스

조금만 더 다가오면 윤곽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녀의 손가락에서 연기가 난다

빨간불이 점멸거리는 눈동자

내 눈동자와 그녀의 눈동자가 달빛에 가려진다

바로 앞에 다리에 털이 뽀송뽀송 턱수염이 선명하다

휘둥그레진 눈알을 굴리며 땅을 보는 깊은 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16:5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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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내가 기다리고  마음에 담아둔 것, 그리운 것이 다가오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혹 착각의 시선을 가졌더라도 가을이 곁에 다가온 것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가 오는 사람이 너무 멀어서 오는데 처음엔 점으로 보이더군요.
점점 다가오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긴 머리를 하고 있어 그런지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여자일 거라는 착각의 시간을 붙들고 있었던거죠.
그러나 그것이 여자의 모습이 아닌 남자의 모습일 때
약간의 반전과  실망스런 웃음이 나오더 군요.
오늘 아침 넘 춥네요.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소리 인가요?
따듯한 커피 한 잔 드리고 싶네요.^^*
늘 건필하소서, 이종원 시인님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행부터 6행까지의 묘사가 멋집니다.^^
마지막 반전이 허무하네요.

늘 건안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소서.^^ 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기까지만 맘에 드시는 군요.ㅋㅋ
무슨 반전이 없을까 하다
예전에 길을 지나다 아주 멀리서
사람이 오는 걸 보았습니다.
점처럼 보이다가 점점 사람의 형태를 갖춘 모습이 보이다가
여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남자더군요.푸~

잘 지내시죠. 가을이 깊어 갑니다. 좋은계절 맞이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김용두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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