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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의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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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본죠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18-11-0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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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의 침실

 

 

바닷가에서   본후

뻘밭 앞에 작은 오두막이 잊혀지지 않는다

갯지렁이가 기어가고

낙지가 꿈틀대며 진흙 구덩이 속으로 파고들고

조개들은 거품을 물고 진흙탕 속에서 살아 남고 있었다

 

오두막집엔 꽃이 피지 않았다

오두막집에 방이 한칸이다

촛불도 너무 어두워 불꽃이 보이지 않았다

세상의 꽃이란 꽃은 모두 숨을 죽이고

오두막을 피해서 지나 간듯

풀 한포기도 보이지 않았다

 

짜디짠 바닷물을 흠씬 머금은

시커만 뻘밭이 오두막 아니 단칸방의

마당인듯 댓돌이 가까이 잇대어 있었다

 

오두막이 고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 삼자인 이방인들 뿐

오두막의 작은 방 한칸은  검고 질척한

넓은 뻘 밭을 정원처럼 가꾸며

알뜰살뜰 존재 할 뿐 이었다

 

뻘벝의 모든 낙지들이 말라 비틀어져 오징어 다리처럼

질겨지거나 갯지렁이 시체들이 녹아서

진흙 보다 더 검어져서 썩은 냄새가 날때면

어쩌면 오두막의 한칸 방에도 뻥 뚫려 하늘도 내리고

별빛이 내리고 바람들이 소통 하게 될지 모른다

 

보았던 오두막의 작은 한칸 침상 위에서는

꿈틀거리는 낙지들의 아우성이 들리고

조개들의 뽀르락이는 거품수다를 들으며

바윗돌 처럼 당당히 오두막을 세우고

뻘밭위로 들고 나는 썰물과 밀물을

지켜보며 저 깊고깊은 해저속을 상상하여

송두리째 오두막을 담갔다 건져 올렸다 할때 있으며

날마다 상상의 나래 싱싱하게 펼치며 살아 있다

 

눈이란 보이는 것만이 절대적이 않다는 것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깨닫고 깨우치며

허물어진 담벼락을 세우고 밀물에 기울어진

문짝들을 일으켜 세우리라

 

눈이란  육신의 눈과 마음의 눈과 지식의 눈이 있으니

그 모두는 현실적이지만

 

상상의 눈이란 상상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척도는 칼로 그어 보기 전에는  상흔을 가늠키 어려운 법

그렇다고 하여 스스로 칼로 허벅지를 찌를

만용을 누군들을 떠 벌릴 것인가

 

세상의 눈은 보이는 만큼 열리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눈은 내가 아는 만큼 열리는 것이다

아무리 상상이 그 뿌리가 단단하다고 하여도

진리를 이길수는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해저 저 깊은 곳을 상상의 나래속으로 갈수는 있으나

 

현실은 쉽게 갈수있는 곳이 아니다

전문 장비를 꼭 갖추어야 갈 수가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34:0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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