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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2회 작성일 18-11-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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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피아노, 어룽지는 물방울을 대기 중에 띄운다. 배 고픈 나비들이 서로의 날개를 쪽쪽 빨아먹는 소리. 눈이 먼 악기, 바이올린이 끼어든다. 어둡지만 날카로운 것을 뼛속까지 긁는다. 높게 날아가면 제 형체를 유지하기 어렵다. 물방울은 허공에 톡 톡 빛깔들을 만들어내고 빛깔들은 또르르 굴러가다가 에리한 비수에 반토막이 난다. 첼로는 신음소리. 바닥으로부터 울려온다. 바닥 아래 더 바닥으로 내려가면 웅웅하는 메아리가 목소리마저 듣기 어렵게 만들곤 한다. 소리에는 바닥이 바닥 아래에는 더 깊은 바닥이 있다는 것을, 어둠을 열고 한 가닥 떨리는 노끈같은 속박이 웅변한다. 들리지 않는 비올라. 소리의 결과 결 사이 빈 틈을 더 풍성하게 한다. 유장한 강물은 몰라도 졸졸 맑은 시냇물쯤은 다른 악기들에게 아낌없이 베푼다. 축축해진다기보다 은근하게 만든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가 한 자리에 앉아 서로가 서로에게 대화를 하며 질주하는 시간을 잡아 이끌어 조화라는 저울추를 맞춘다. 조금쯤 어긋나는 불협화음이 있어도 대화의 방식에는 변화가 없다. 모두들 한 방에 앉아 바하의 샤콘느를 듣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8:02:5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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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언어로 세상 미묘한 것들을 다 잡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 글은 너무어설퍼서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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