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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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28회 작성일 18-11-17 07:25본문
숲에 변절
석촌 정금용
병풍처럼 품어 안아
늘 어느 아낙 품속이었던 숲
출산 전 치마폭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다
해산마친
붉게 풀어헤쳐진
산통이 얼마나 깊었는지
주섬주섬 뒤처리된 헝클어진 매무새
못 볼 걸 본 것 같아 머쓱해져
그간에 내통을 차마 물을 수 없어
눈길 피해
못 본 채 지나치고 말았는데
훌훌 타올라
껴안을 듯 뜨거웠다 차갑게 식어
맥 놓고 널브러져
소리도 움직임도 낌새 없이 토라져
말릴 새도 없는
어느결에
바람이 함께한 쪽배에 몸을 부려
뜨고 말았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라만상의 시작과 끝을 잘 맞추셨습니다.
올골지게 잘 쓰셨습니다.
이 아침에 내가 태어나듯 신비롭습니다.
조반 전이실텐데 제가 진수성찬 올려드리지요.
맛나게 식사드시고 오늘 하루도 건강하소서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상 오셔 그처럼 활달하시니
저도 더불어 속 없이 신명이 납니다^^
수저 놓는 소리에 솔깃해지는 식전입니다 >> 수저 하나 더 얹을께요
현덕시인님 함께 뜨시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절 속에 숲의 변절은 필연인가 봅니다
인생도 계절속에 꺾여가는 나약한 모습에서
사는 일은 누구나 꺾이며 지내는 것 같습니다.
심오한 글속에 잠시 함께 해봅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으로 가는길은 즐거우나
더 먼 귀결에 길은 아득한 초행길 이기에
빈 몸으로 훌쩍 나서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이 산모다라는 말씀이시군요
가을 숲은 산통이고요
지금을 몸을 추스릴 때쯤인데 그 통증이 좀 길 것 같아 안스럽습니다
새봄이면 비로소 털고 일어서겠지요
그 자식도 초록초록 자라겠고요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고 끝에 결실은
섭섭함 뿐인 듯 합니다 , 에오라지 그런 것 같습니다
봄에 잉태를 기다려야 할 것 같고요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외딴집 친정 어머니와 딸이 치루는
흙빛의 고통이 느껴지는데,
자연의 순리로 바뀌는 숲의 변절! 그날의 슬픔을 예측이나 했을지...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써 낳고 보니
예측 못 한 허망함 뿐 입니다**
섭리가 가리키는 이정표의 손끝이 >>> 낮게 깔린 흙냄새를 향합니다^^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