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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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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4회 작성일 18-12-04 23:14

본문

골목길에서

- 박종영

골목길은 나와 이웃의 염탐을 차단함으로
외진 곳에 자리하여 언제나 으슥하다
가벼운 바람도 골목에 들어서면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혀 맴을 돈다
어느 골목길이든 그 끝은 한곳에서 정지된다
사람과 바람, 햇빛까지도 구분하여 흐르게 한다
골목은 세월이 흘러가는 길이며
고된 노동의 시간을 눕히는 휴식의 아랫목이 기다린다
골목을 휘돌아 가면 누구의 집이든 길이 나 있다
정겨운 이웃과 새로 이사 온 낯설은 얼굴의
웃음을 읽을 수 있는 곳
삶의 시간이 머물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오순도순들리는 곳
수줍은 첫사랑의 속삭임이 묻어 있어
그리움으로 찾게 하는 아늑한 골목길에서는
지금도 건강한 발걸음 소리 들리고
소박한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아내의 감미로운 웃음과 
창문마다 유난히 환한 불빛이 추억으로 깜박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8 17:27:4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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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종영 시인님의 골목길에 들어서면
세상 사는 맛이 맛깔스럽게 속삭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깊은밤 편안한 안식으로 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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