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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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486회 작성일 18-12-08 10:06본문
낯선 인형
석촌 정금용
눈발 타고
시베리아 튀어나와
어둑한 냉골 윗목 차지한
도사린 한기에
뾰족한 날 세워 각진 혀를 날름거려
안부조차 묻지 못한
애옥에 절은 골짜기로 냉기를 뿜어
온기를 찾기도 민망해진 터
혼이 빠진 솜털들이
누군가에 체온으로 부풀어
우람해져
곰처럼 차린 차림, 저항하듯 도심을 활보하는
눈발에 짓눌린 낯익은 거리에
낯선 풍경
맵찬 고춧가루 풀럭여
산세 가파른 기슭아래 사납게 몰려들어
체온을 앗으려는
북극곰의 날선 아우성에
수은주 곁에 움츠려
눈 쌓이는 밤 뒤척이다 옹크린 나는
하얗게 엉긴 적막 뒤에 숨어
토시 안에 시린 입김
움켜쥔 채
눈만 빠끔한 아랫목에
털복숭이 곰 인형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의 개발로 더욱 사라져가는 생태계속의 아우성이
야행성을 잃어버린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무력한 안쓰러움으로 남겨지는 것인가요
찬찬히 생각해보면서 음미해 봅니다
날씨가 곰들의 낙원이 될만큼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곰이 되어 돌아온 한파에
깃털만 뽑히고 간 날 것들이 활보하는 사람들에 곰같은 겉옷이 되는
바람이 살쾡이처럼 단단히 한 몫하는
한파를 본격적으로 맞아
눈만 내놓고 털복숭아가 되는 계절입니다
고맙습니다 감기 조심하셔요 선아2님
석촌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항~~~
감사합니다 ...히~~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로 변해가는 동물원 구경을 왔습니다.
신경질 적인 북극곰이 잠시 쉬었다 가라 합니다
시인님의 글을 이해를 하는 지 살포시 물어 봅니다.
그래서 모두는 이해 못하지만,
인간의 이기심은 반성할 대목이라고 전했습니다
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에 겨드랑이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날 것들에 깃털이***
거리에는 대동소이한 곰같은 패딩에 물결
어쩌면 곰들에 행렬
날로 변하는 그곳 같았다는 착시였네요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응하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는 생태계
"이게 밥이다!" 하면 밥이 되어야 하는 길들이기,
곰인형들을 하루쯤 추위 속에 내 놓아야겠네요.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물론이거니와
카리스마도 년말 장원급이십니다 ㅎ ㅎ
적응 못 한 저는 이불 둘러쓰고 야옹하며 덤빌 것 입니다^^
추우니 너나 나나 곰이 되는 세상입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곰의 수난시대인 듯합니다
북극곰은 기후 탓
반달곰은 인간 탓
이러다간 곰인형이나 만지작거려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리에 나가보면
오가는 모두들 볼록해진 곰인형 모습들이지요
사실 속엣 것은 따스한 날짐승에 깃털이지만요
곰인지 새인지
사람인지 알송달송한 모양이지요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패딩의 등장으로 뒤에서 본 시각은
꼭 닮았지요.
무척 춥습니다.
동장군과 잘 친해지시길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장군과 호형호제 하다 보면
극지로 갈 확율이 극대화한다는 속설이 있답니다^^
모쪼록 보금자리에서
연말연시 초롱초롱 하시옵기를 ㅎㅎ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