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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 취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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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86회 작성일 18-12-10 15:19

본문

 

 

 

 

 

 

 

 

 

 

몽중(夢中) 취흥 /추영탑

 

 

 

 

어느 날 낯선 꿈속에서

밥 대신 술, 술 대신 분위기라며

주석궁(酒席宮)이라면 다 좋다는

술 뒤에서 한 꿈속의 술 약속

쓰디쓰다고 얼굴 찡그리며 마셔도 가장 황홀했던

여운으로, 인생을 깨뜨리면 무엇이 될까를

골몰히 모의하던 날도 있었지만

계절의 낯빛이 밝아져 생각 털어 술 만나러 나서고

싶은 이런 날이면

좋은 볕 골라 두툼한 돗자리라도 하나 펴보고

싶어지는데

과거를 들이대는 싱싱한 활착의

시간들이 취흥의 부재를 깨운다

 

안주 한 점에 술 한 잔의 호기는 잊었지만

술 마시는 일을 눈으로 거드는 일은

또 얼마나 즐거운가

지느러미가 날개였던 어느 어족의 맨살이

파도의 호연지기도 데려다 주는 몽중 취흥

덜 마시고도 더 취할 줄 알라는,

주신이 남긴 주사(酒邪)를 삭제한 잠언

묵언의 경전 한 마디에 퍼뜩 잠이 깬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8 18:10:3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중취흥이라구요
어제 이것저것 정리하다 적포도주 한병을 깨뜨리고 말았네요
갑자기 한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꿈속에서 내 포도주 하고 찾을것 같습니다 ......ㅎㅎㅎ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까워라.
비쌀 텐데...!

그 술안 깨트렸더라면
돗자리 펴놓고 기다려도 될 뻔했습니다.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만 읽어도 풍류를 느낍니다
술은 파전 한장에
막걸리 한 사발이 최고인듯 싶습니다

적당히 마시고 취했을 때 일어서는 지혜,
취중몽사보다 몇배 값진 것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온 삶이 취생몽사였던 듯하니
이젠 몽중취흥으로나마 즐겨볼까 합니다.

마시는 일보다  눈으로 하는 술시중도 분위기를 띄우는 일일 듯....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취미성 상태에
꿈 속에  술 약속이라

계절에 낯빛이 밝아지려면
해시계로  삼동건너  포릇하게  돋는  읍내까지는  수월찮게 걸으셔야 할 텐데요
입춘지나 한 참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 돌아가는  햇볕만 모여드는 양지바른 쪽이라면
돗자리 하나 깔아도 무방할 듯,

설핏 찾아 든 오숭에 술 약속한 누구와 몽중취흥에 거나해진들
어떠리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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