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 취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87회 작성일 18-12-10 15:19본문
몽중(夢中) 취흥 /추영탑
어느 날 낯선 꿈속에서
밥 대신 술, 술 대신 분위기라며
주석궁(酒席宮)이라면 다 좋다는
술 뒤에서 한 꿈속의 술 약속
쓰디쓰다고 얼굴 찡그리며 마셔도 가장 황홀했던
여운으로, 인생을 깨뜨리면 무엇이 될까를
골몰히 모의하던 날도 있었지만
계절의 낯빛이 밝아져 생각 털어 술 만나러 나서고
싶은 이런 날이면
좋은 볕 골라 두툼한 돗자리라도 하나 펴보고
싶어지는데
과거를 들이대는 싱싱한 활착의
시간들이 취흥의 부재를 깨운다
안주 한 점에 술 한 잔의 호기는 잊었지만
술 마시는 일을 눈으로 거드는 일은
또 얼마나 즐거운가
지느러미가 날개였던 어느 어족의 맨살이
파도의 호연지기도 데려다 주는 몽중 취흥
덜 마시고도 더 취할 줄 알라는,
주신이 남긴 주사(酒邪)를 삭제한 잠언
묵언의 경전 한 마디에 퍼뜩 잠이 깬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중취흥이라구요
어제 이것저것 정리하다 적포도주 한병을 깨뜨리고 말았네요
갑자기 한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꿈속에서 내 포도주 하고 찾을것 같습니다 ......ㅎㅎㅎ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까워라.
비쌀 텐데...!
그 술안 깨트렸더라면
돗자리 펴놓고 기다려도 될 뻔했습니다.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만 읽어도 풍류를 느낍니다
술은 파전 한장에
막걸리 한 사발이 최고인듯 싶습니다
적당히 마시고 취했을 때 일어서는 지혜,
취중몽사보다 몇배 값진 것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온 삶이 취생몽사였던 듯하니
이젠 몽중취흥으로나마 즐겨볼까 합니다.
마시는 일보다 눈으로 하는 술시중도 분위기를 띄우는 일일 듯....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취미성 상태에
꿈 속에 술 약속이라
계절에 낯빛이 밝아지려면
해시계로 삼동건너 포릇하게 돋는 읍내까지는 수월찮게 걸으셔야 할 텐데요
입춘지나 한 참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 돌아가는 햇볕만 모여드는 양지바른 쪽이라면
돗자리 하나 깔아도 무방할 듯,
설핏 찾아 든 오숭에 술 약속한 누구와 몽중취흥에 거나해진들
어떠리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