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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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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42회 작성일 18-12-11 11:17

본문

           - 허기 -

                        이장희

찬바람이 옷고름을 풀고 있다

아파트 화단 앞에 머무는 두 발

화단에 무늬로 남아있는 고양이

달빛이 한입 베어 먹은 뱃살

삐죽삐죽 뻗은 털이 사나와 보인다

얼마나 겨울을 매만지다 누워버렸나

언제까지 굶주림을 끌어안고 있었던걸까

장님이었을 후각

여기저기 헤맸을 몸

쓰레기통 앞을 어슬렁거렸던 발톱

얼어붙은 먹잇감에 잇몸을 베었을 거다

씹을 것을 노리던 송곳니

내팽개치고 싶었던 굶주린 배

다리를 쫙 펴고 최후를 감싸던 날

발톱을 갉아먹던 송곳니를 드러낸 채

겨울이 풀어놓은 찬바람만 들이마신 입술

고양이는 이제 막 겨울이 되어가고 있다

집게로 가볍게 들어 올려지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9 14:58: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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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겨울을 넘길
생명들의 모습이 그저
막연한 추측만으로 얇은 깊이로
보일 뿐입니다...
이장희 시인님의 표현 대로
치뤄질 계절
내내 생명을 지닌 객체의 모습이
해악없이 무탈하기를요
남은 12월
따뜻한 시선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50년 가까이 살면서 동물들의 사체는
본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이 시는 아마도라는 표현이 맞을까요? ㅎㅎ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얼마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늘 건필하소서, 한뉘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고통이
동장군함께 했으니
고통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요

잘 보고 갑니다 이 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겨울에 얼어 죽는 사람들이 간혹 있더군요.
지금은 드문 일이 되었지만....
사람이나 짐승이나 굶어 죽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요.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선아2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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