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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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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01회 작성일 15-12-12 21:44

본문

낙타
 
 
  모래의 산이 잘려나간다 낙타의 시체들이 죽음을 내쫓는 밤, 빗물이 유성우처럼 쏟아져 내리고 낙타는 도무지 사막의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다 발자국의 이력을 되짚으면 비바람에 흔들리며 사라지는 발자국들

  “나는 아직 살아 있어요” 식도를 타고 흐르는 오아시스를 향한 갈증, 낙타의 시간이 조각나고 사막은 낙타의 파편을 잡아먹는다 낙타는 흩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혹을 줄인다

  이정표 없는 길을 걷는 그 생의 기울어짐은

  낙타의 안팎이 뒤집힌다 차라리 침을 뱉으면 점성은 부서지고 

  밟히는 시신들, 낙타는 한 번도 그들을 위해 울어본 일이 없다 다리에 묻는 그 붉은 선혈.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6 10:57:2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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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너무 쉬웁게 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시안이 나에게도 낙타처럼 빨리 찾아왔으면 ㅋ

청필하시고 ㅋㅋ라는 낙타 발자국 찍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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