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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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501회 작성일 15-12-12 21:52본문
언어의 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6 10:58: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잠든 언어들이 침몰하는 환상이다 수면과의 간극이 이토록 무겁다 잠에서 깨어나 서로의 지느러미가 잘려나갔다는 것을 눈치챌 즈음에는 이미 낯설고 텅 빈 공중뿐이다 지느러미의 날 선 예각을 추억하지만 바다는 벌써 달을 품고 잠이 든 지 오래다 빗살무늬 쳐진 아가미가 숨을 죽이고 위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열병처럼 뜨겁다
떨어지는 한숨은 지상을 향한 비문이다 가라앉을수록 뭍을 향한 열망이 쏟아진다 물살이 거칠 때마다 몸이 흔들린다 마음은 자꾸 어딘가를 향하고 흔들리는 건 몸만이 아니다 화살처럼 전체를 관통하는 두운과 각운이다 잘려나간 자리로부터 흐르는 푸른 핏물에 냄새를 맡은 바다의 포식자들이 몰려든다
슬픔도 같이 몰려든다
새어나오는 비명
가시채로 씹혀나가는 와중에도
날아오르겠노라고
소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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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바다
<div><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잠든 언어들이 침몰하는 환상이다 수면과의 간극이 이토록 무겁다 잠에서 깨어나 서로의 지느러미가 잘려나갔다는 것을 눈치챌 즈음에는 이미 낯설고 텅 빈 공중뿐이다 지느러미의 날 선 예각을 추억하지만 바다는 벌써 달을 품고 잠이 든 지 오래다 빗살무늬 쳐진 아가미가 숨을 죽이고 위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열병처럼 뜨겁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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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떨어지는 한숨은 지상을 향한 비문이다 가라앉을수록 뭍을 향한 열망이 쏟아진다 물살이 거칠 때마다 몸이 흔들린다 마음은 자꾸 어딘가를 향하고 흔들리는 건 몸만이 아니다 화살처럼 전체를 관통하는 두운과 각운이다 잘려나간 자리로부터 흐르는 푸른 핏물에 냄새를 맡은 바다의 포식자들이 몰려든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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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슬픔도 같이 몰려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새어나오는 비명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가시채로 씹혀나가는 와중에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날아오르겠노라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소리치고 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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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6 10:58: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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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갔는지 몰러,
예뻤어요.
안세빈님의 댓글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혁님, 잘 들어가셨어요? 제가 술 마시면 귀가 잘 안들려요. 혀가 헛돌아요.ㅋㅋ
젊으신 분이, 시 잘 쓰시는 분이 이해해주세요^^ 넘 예뻤어요 투!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 빼,20대가...ㅋㅋ
빼면 나도 빼겠음.
서로 빼지 말까?
이대로 살다가 다이할까?
제부도 화이팅^^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래를 너무 잘한다는 소문이^^
만나서 반가웠어요. 시마을의 젊은 피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잠깐이지만 문청이라 부러웠습니다
아는 것 없는 문학에 다소 어수선하게 횡설수설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밭갈이의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그 기와 용, 쭈욱 펼쳐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