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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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65회 작성일 18-12-18 10:47본문
내공의 힘
겨울 산은
사람을 말없이 끌어들이며
눈 속에 갇혀 낮은 숨을 쉰다
한낮에 가끔 숲에 들어가
깊숙한 소리를 느껴보면
숲들이 졸음에 겨운 고양이처럼
들릴 듯 말듯 깊숙한 숨을 고르고 있다
평생을 움직이기 싫어
누군가 스쳐 가면 어쩔 수 없이
잠시 깨어나 하품을 하듯,
바람이 지나면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가끔 어두운 밤이면
서로는 마주 보며 눈빛으로
하루의 시간을 내공으로 전한다
오히려 무거운 것은 허공
무한대의 공간에 층층 쌓이는
어둠의 무게가 긴 세월 가지를 압박
안개는 철마다 포로의 기질로
가지 사이에 살며시 안겨들며
잠든 나무 싹 흐린 시야를 열어주기도
서로가 지탱할 수 없는 힘에
저 높은 하늘 꼭짓점이 열리는 날은
하염없이 내린 하얀 눈을 보며
세상과 자신의 모습을 잠시 식혀 보는데
해는 우주의 지배자로 틈새를
눈 부신 햇살이 세상에 퍼져가며
저 먼바다에 흔들리던 수평선도
파도를 절삭시킨 분홍색 수면
제 모습으로 각각 썰려 나가는 물결마다
새끼 고기가 흰빛을 발산하기도,
여명에 햇살에 꿈을 편 찬란한 바다는
세상에 희망을 전해주는 내공에 힘이었지,
눈뜨면 우리는 목소리만 떠들썩!
부실한 내용으로 난관을 풀기란
지혜 없이 수습 못 할 물 건너간 이야기
당신이 그토록 좋아해 부르는
유행가 한 소절도 수만 번 내공의 힘인데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 속에 깊숙히 들어가보면
무언에 중압이 살그머니 또아리를 틀며 다가오지요
떠들썩한 사바와는 딴판으로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대체적으로 말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자연처럼 깊숙히 침잠하는 분위기,
이제는 생각이 앞서는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한 주일 힘차게 열어가시기를 빕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공의 힘을 공감해봅니다
특히 유행가 한소절도 수만번 내공의 힘임을 절실히 공감합니다
내가 연습하지 못한 곡은 어디서도 내 밀어 본적이 없으니까요 .......ㅎㅎ
두무지 시인님 내공의 힘이 엄청나십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평소에 생각이 짧고 언어를 앞 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처런 언어는 없어도 절제된 모습이 어쩌면 인간에게
귀감이 되지 않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늘 생각이 제대로 정리 안 되는 글을 올립니다
양해와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공이란 숨겨진 힘인데 숲은 숲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저마다의 기를 내 보내는 듯합니다.
한없이 고요해 보이지만 숲이, 나무가 내뿜는 저마다의
힘으로 숲을 세상을 지켜내는 것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감춰진 지혜는 깊은데,
말부터 앞세우는 세태를 꼬집어 보았습니다
자연처럼 묵묵한 계시가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것을 말할 것도 없는듯 싶습니다
추위에 늘 평안하심을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