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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에 뒷바퀴가 빠졌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141회 작성일 18-12-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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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에 뒷바퀴가 빠졌다 / 최 현덕

  

간이역을 지나칠 때

덜커덩 덜커덩 레일에 고단한 외침은

입구도 출구도 사라진 간이역에 떨구는

삶의 애환이 옹이진 곡조입니다

수많은 날 중에 구멍 난 날들의 정체성입니다

레일을 파고드는 굉음소리는 한적한 시골 철로 변에서

요절한 세월을 붙잡고, 헤진 구멍을 붙잡고 떠도는

보헤미안의 자유분방한 통곡입니다

완행열차가 청량리역에서 만종역까지

헝클어진 머리를 날리며 간간이 쉬엄쉬엄 절며 왔지만

질질 끌려온 뒷바퀴는 이제 덜커덩 덜커덩 더 큰소리를 냅니다

슬픔이 가득히 레일을 파고들어

철커덩, 철커덩, 철커덩

선로변에 가지런히 올라온 수양버들이 채찍을 가하고

개복숭아 잎새가 나풀나풀 다독거려도

길고 긴 독재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없는 뒷바퀴 모양입니다

제천역에 질곡의 세월을 수북이 풀어놓아야 하는데

뒷바퀴에 나사가 하나 둘 풀려 나가는 상태입니다.

몹시 속박하여 질질 끌고 다닌 긴 세월이 야속해 보입니다

어쩜, 노예중에도 상노예인 뒷바퀴가

덜커덩~철커덩~철퍼덕하게 들려오는건,

응어리진 질곡의 여정이 한 손 놓으려는 몸짓이라는걸 잘 압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30 07:52: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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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아침, 좋은 시 한 편 읽어 기쁩니다
제천으로 가신 모양입니다
언젠가 가게 될 그곳
소리와 그림이 잘 어우러진 다소 꺼껄거리는 쇳맛을
보는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또 한주를 잘지내고 있다는 존재를 알리는 글입니다.
ㅎ ㅎ ㅎ ...
고나아우님이 잘 보았다니 어깨 으쓱,
우리네 인생살이 같은 쇳소리를 완행열차 뒷바퀴는 하염없이 내고 있지요.
주말 행복하시길...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두려움은 이런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세월을 끈끈하게 연명하다가
나사 하나 빠진듯이 가버리는 .....
글속에 파묻혀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행복과 함께 동행하소서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질곡의 세월이 또아리트는 완행열차지요.
하염없이 세월을 따르는 뒷바퀴를 상노예로 애처롭게 보였습니다.
나사가 빠지기전에 몸전체를 잘 다독여야겠습니다. ㅎ ㅎ
고맙습니다. 선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 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방가 반갑습니다
이른 아침 한주의 쉼 시작을 시로 풀고 있는 동생!

고단한 우리들의 삶의 한 단면 앞에 홀연히 서서
뒤 돌아 보는 쉼 없는 심 신의 노역 같은 생애를 잘 표현한 시에
공감 하며  머물다 가옵니다

끌려가고 끌고 가도 착실히 손봐가며 점검을 잘 해서 거리에 서서
폐차의 창고 행은 절대 금물이라고 누나가 걱정 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구유에 오시는 아기 예수님 경배하며 찬미 하나이다

보고 싶다 우리 동생!
건안 하시고 새해는 즐거운 소망 이루고 행복 하소서

사랑하는 우리 동생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님께서 보고싶다하시니 아련들이려 뛰어가겠습니다.
본격적인 동장군의 횡포가 심합니다.
누님의 강녕하심을 기원드리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덜커덩, 덜커덩 소리 안나도록 나사를 바짝 조이겠습니다.
사랑하는 은영숙 누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일을 파고드는 굉음은 한적한 시골에
헤진 세월을 붙잡고 발악하는 어떤 통곡 같군요

노예처럼 끌려만 가던 뒷바퀴가,
우리의 주변도 그런 모습을 종종 보는 것 같습니다
깊은 시상에 역시 한 수 감동으로 배우고 갑니다
건필과 가내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뒷바퀴는 우리네 삶의 뒤안길이지요.
무정한 세월은 하염없이 끌고 갑니다. 무작정...
철도 감리를 하면서 덜커덩 소리를 귀에 달고 산답니다.
격려와 염력을 불어넣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위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교시절 서울역에서 영산포 역까지 12시간이 걸렸지요.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야 고향에 도착했지만 방학은 왜 그리 즐거운지,
뒷바퀴가 앞 바퀴를 밀고 가는지, 앞 바퀴가 뒷 바퀴를
끌고 왔는지?

그 열차들은 다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 ㅎㅎ  감사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열차들은 간이역에 다 묻혔답니다. 그래서 간이역에 가 보면
덜커덩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답니다. ㅎ ㅎ ㅎ
완행열차 뒷바퀴는 끌려가지요. 질질...
우리가 세월에 질질 끌려가듯...
추 시인님! 추위에 강녕하시길요.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천역이라시니
메밀꽃 다발 들고  옛님 찾아가는  왼손잡이 허생원이
생각키웁니다^^

완행열차 기적 따르며
펑크 날 날 기다리는 뒷바퀴에  애환도요ㅎㅎ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피는 봄 되면 한번 다녀 가시이소
옛생각을 키우실수 있는 장을 마련해 드리오리라
진심입니다.
따라가기 바쁜 세상, 건강도 잘 챙기시길요. 석촌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끌려다니기만하는 열차의 뒷바퀴...
삶의 애환인 듯한 소리
철커덩 덜커덩...
완행열차의 소음이
마치...
탈선을 예방하려면
점검이라도 자주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덜커덩==철커덩==철퍼덕!
이렇게 되기전에 사전점검이 우선이죠.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백록시인님!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시간의 표정을 모아
읽으면 결말은 어떤 문장이 될지
닳고 닳아 어쩌면 쇠마저도
황금이 되지 않을까 그려봅니다
연금술은 비단 물체에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인님의 심상으로 확인합니다^^
그래서 시인님의 뒷모습에
환한 빛이 서리었나 봅니다
계속되실 시인님  심상의 연금술
쭈~~~~~~~욱
환한빛 발하시길요
화이팅!!!입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마술을 부린다면
황금시마을이 되겠지요?
같이 일구어 보시지요. 풍무질은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거한 격려 말씀에 몸둘바를...
고맙습니다. 양우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맞습니다. 단양팔경 도담삼봉이 코 밑이지요.
힐링의 도시 제천에 한접 다녀가세요. 참 좋습니다.
저도 내년까지 머무를 예정입니다.
고은 걸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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