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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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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41회 작성일 18-12-23 20:43

본문

12월, 그곳

어느 산기슭

오종종 새까만 고욤이 나뭇가지에 쉼표처럼 달려있다

허공의 심줄을 당기던 나무들도

한 계절 손을 놓고 느슨해지는 동안

빈 숲을 그러모아

방점을 찍고 있는 새들만이 분주하다

나른해진 고양이 바람이   

월악의 품에 들어 졸고 있는 오늘은

세상의 뜰에 기대어 나도 잠시 졸았다

쓸쓸한 잠결을 누가 이토록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는가

짧은 꿈속을 서둘러 다녀가는 흰 그림자​를

깨어나 오래 더듬었다

내 온 생을 친친 감으며 오르는 능소화 줄기 같은 길이

더는 없는 그곳에는

고라니 울음 같은 하루가 껑충

자유롭게 산을 넘어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30 08:00: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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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오시어 12월의 정리 시를 내 놓으셨네요
언어의 색깔을 자연스레 포진시키셨네요
요란하지 않게 힘을 빼 더 자연스러워 읽는 맛이 더하는군요
반갑습니다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나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익숙한 이름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한 해의 끝에 서 있지만 돋움발 해서 새해에도 좋은 시로 뵐 수 있기를요.
마무리 잘 하시고요.^^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촌님,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시지요?
고마운 걸음에 훈기가 오래 느껴집니다.
남은 시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도 시와 함께 늘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운0시인님 쓸쓸한 잠결을 누가 이토록 .... 너무 좋아요.. 마지막 연도 좋고요..고라니 울음같은 하루... 쓸쓸 고적.. 따듯.. 감사합니다.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ucudaldal님, 따뜻한 온기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시로 군불을 지펴 뜨끈한 겨울 나시기를요.
남은 시간 마무리 잘하시고요.^^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유롭게 껑충 넘어가는 하루 ㅎ
다소 무거울수 있는 12월
시인님덕에 무거운 그림자
떼어놓고 하루 건너갑니다~^^
귀 기울이면 들려올 고라니 기척
사각사각 소리줄여 열어봅니다
좋은 날 되십시요
자운0 시인님~~~^^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뉘님, 반가워요.
올 한해 잘 보내셨지요?
늘 시와 함께 행복한 동행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모처럼 시마을에 오니 새로운 이름들이 반갑네요.
또 익숙한 이름들은 다들 어디에서 바쁘실까, 궁금해집니다.
그립기도 하고요.
새해에도 변함없이 시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요.^^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운0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우리 시인님! 아리송 하지만
혹씨나? 내가 몹씨도 찾고 싶었던 시인님이 아니신지요?

저도 올 한해 동안 살아 남은것이 비 정상 같은 세월이어서
정신도 혼미 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리워서 찾고싶은 시인님은 아니신가요??
많이 뵙고 싶은분 ??!!  결례였다면 용서를요
지금도 저는 여전히 병마 속에서 또 딸의 환후 속에서 힘든 나날이네요

제가 좋아하고 보고 싶어하는 분이라면 글로 주세요
감사 합니다
성탄을 축하 드리며 새해에는 다복 하시고 소망이 뜻대로 이루어
지시도록 기도 합니다

자운0 시인님!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죄송하게도 찾고 싶어 하시는 그분이 제가 아닌 듯해서 마음이 아프네요.
병마와 싸우시면서도 시를 놓지 않으시니
그 힘으로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보고 싶어 하시는 그분을 꼭 찾으시기를요.
고맙습니다.^^

아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분자분 여리여리, 여전히 잘 쓰시는 군요. 이곳 마을을 떠나고 달리기로 새로운 취미를 즐길 때 공원 화단에 가득한 자운영을 많이 봤답니다. 클로버와 자운영을 구별 못하고 살았는데 자운영을 볼때마다 왠지 매번 죄스럽더군요. 건강하시고 건필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자운영님처럼 한발짝 떨어져서 조용히 쓸 걸 그땐 웬 미를 친 놈처럼 나댔는가 몰라요. 그래도 비회원 검색으로 자운영님 글을 많이 클릭함. 그렇게 조회수 높인 1인입니다. 하하하 햄벅하세욤^^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이 익숙한 온기의 주인은 제가 예상하는 그분이 분명 맞지요?
밤새 모르게 다녀간 눈처럼 그렇게 다정히 다녀가셨네요.
발자국에 스민 온기가 아직 뜨끈합니다.
시마을에 오면 여전히 그리운 이름이었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계셨다니
알 수 없으나 다 알 것 같은 분입니다.
저도 가끔 마을을 버리고 떠난 님의 글을 찾아가서 보기도 하거든요.
무시로 드나드는 동안 정들어 그리운 이름들이 생겨나서 참 좋았는데
다들 어디에서 바쁘신지 저도 객쩍어 바쁜 척을 하며 지냅니다.
이렇게 다시 오셨으니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을까요?
오시면 마을 이장쯤은 떼놓은 당상인데 말이지요.ㅎㅎ
새해에 고마운 선물인 듯 기쁜 소식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오셔도 알아보겠다는 약속은 지킨 거 맞지요?
반가워서 오래 떠들었어요.
아리(조금 낯선 이름)님도 많이 많이 행복하시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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