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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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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2회 작성일 18-12-27 07:22

본문

숨 고르기





  간신히는 넘겼으나 조차는 못 넘겨서 말리고 말린 살 야무지게 뼈에 붙였다. 


  해 줄 것 없는 나는 발치에 쭈그리고 앉아 그 사람이 밟고 넘은 고비 각질이나 떼어준다. 


  숨가쁜 숨만 골라 쉬는 그 사람과 

  그 사람의 물기 마른 숨이 이제 그만 쉬기를 기다리는 내가

  한통속이 아닌데 한 통 속에 있다.   

  끈질기게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점 통에서 새를 뽑듯  

  몇 날 며칠째  

  숨통에서 숨을 지우듯 그 사람이 먼저 숨을 데를 골랐다.


  한 숨 한 숨 죽을힘을 다해 고른 숨의 힘으로 마침내 그 사람은 통속을 빠져나갔다. 전문가처럼 단박에


  한 번도 쉬지 않고 하루에도 수만 번 뒤척이던 숨을 그 열심을 버렸으므로 그 사람은, 아니 그 사람의 숨은 비로소 쉬고 있다.


  양지바른 데를 골라

  숨죽인

  그 사람의 숨을 배웅하고 돌아와 나는 마중 나온 숨을 말갛게 씻겨 머리맡에 걸어놓았다.


  숨은,  

  쉬는 게 일하는 거라는 생각


  숨은,

  숨을 죽여야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맥주잔 속 거품처럼 숨 쉴 새 없이 솟구쳤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03 15:48:4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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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긴장 할 밖에 없는  숨길에 숨은 뜻을 찾아
말쑥하게  조문 마친 모습이

한기처럼  말갛게  담깁니다
석촌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생을 적나라하게 펼쳐 놓으셨군요

숨은,
쉬는게 일하는 거라는 생각

숨은,
죽어야 쉴 수 있다라는 생각
무척 공갑하고 갑니다

오늘이 가장 춥답니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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