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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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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38회 작성일 18-12-29 17:32

본문



억새밭에서 



너 떠나간 자리에 막막히 서 있다. 너를 감춘 억새밭에 달빛 대신 바람 대신 억새풀들이 몸부림치고 있다. 저 억새풀들은 그 무언가의 파편들이다. 쪼개져서는 안 될 숭고하고 깨끗한 무언가가 결국 쪼개지고 찢겨져서 무리지은 나방떼처럼 불꽃에 그슬리며 점점이 흩날리고 있는 것이다. 밤이다. 억새풀들은 그 무엇에도 귀기울이려하지 않고 여전히 그 속이 흔들리고 있다. 공허한 핏줄 속으로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듯이. 나는 그것이 환하고 투명한 그 어떤 것이리라 상상한다. 네가 내 곁에 있었을 때 우리는 늘 배고팠다. 우리는 나날이 그 속이 점점 더 비어가 얇고 투명한 껍질 안쪽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네가 날 떠나감은 이미 그 안에 예정되어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03 16:06:2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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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가슴이 왜 이리도
저린가요
또 기막힘니다
시 읽다가 수명 단축 되겠네요
그냥 캬아 입니다^^
휴일 평안 하소서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못하는 것이 있네요. 표현해도 표현해도 미진한 것이 있어 계속 시를 쓰게 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자기만의 색채로 심연의 사그랑주머니속에서 기억
끝자락 부여잡고 시향으로 휘날시는 자운영꽃부리님!
새해는 건강 속에 뜻 하는 일 열매 맛보시길 기원합니다.

                        은파 오애숙 올림``~*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여기쫌 머물다 갈 겁니다
열등감 때문
왜 부족하지만
우리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난 왜 저리 저리할까요?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2019년에는 옥필하시고 건강하시고
가정이 화목이 넘쳐나시길 기원합니다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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