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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창밖의 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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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19-01-03 20:00

본문

저물어 가는, 창밖의 빛들



이디야의 창가에 앉아 오기로 한 그와 오지 않는 그녀를 생각한다 늦은 오후, 햇살이 갑자기 한순간 강해졌다 사라질 무렵에 당신의 눈은 만화경의 렌즈 같아서 당신이 꾸는 알록달록한 여러 개의 꿈을 볼 수 있다 우린 무지개를 미끄럼타며 몇 생을 건너뛰어 다니다가 그 꿈 중 하나를 산다 사는 일이 온통 꿈과 꿈이 섞이는 일인데 단 한 번 스친 눈빛이라도 온기를 느꼈다면 추억으로 간직할 일 아닌가 어차피 영원도 한순간일 뿐 시간이 무진장 흘러도 생각이 아무리 밤의 불빛처럼 창세에서 멸세까지 끊이지 않아도 그리고 결국 당신이 오지 않아도 기다림은 잊어 본 적 없는 문장처럼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디야의 창가에 앉아 오기로 한 그와 오지 않는 그녀를 생각한다 가짜 젖꼭지를 물고 돌아다니는 아이처럼 ..... 오늘 하루가 켜져 있는 유리 벽을 따라 당신이 투명해질 때마다 쏟아져 들어왔던 알록달록한 빛들이 어둑신한 거리의 가로에서 깜박거리기 시작한다 당신이 당신이라는 이름과 시간을 끄고 떠나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14 20:29:0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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