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를 위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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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634회 작성일 19-01-23 15:26본문
채송화를 위로하다 /추영탑
더 오를 수 없는 곳 허공은 장벽이다
허공을 닦는 수고를 면했으니
땅과 가까운 것도 인연이라 치부한다
바닥은 있어도 그보다 더 아래쪽
숨고 싶은 동굴은 없어서,
어머니의 가슴팍 같은 땅의 젖줄을 물고 산다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그냥 기면서 산다
이끼 위에 폈던 허리가 패랭이꽃 앞에서
저절로 구부려졌으나
뛰는 것보다 기는 것은 안정적이므로
온몸으로 땅을 더듬는다
골절은 식구 하나 집 한 채 얻는 일
그렇게 오밀조밀 모여서 한 세상을 이뤘으니
그래도
아래를 향하여 고개 숙인 꽃은 없다
무릎걸음으로 살다보면
머리 닿는 곳, 하늘을 접수한다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추영탑시인님 무릎걸음으로 살다보면 너무 좋아요. 기는 것이 더 안정적이어서 땅을 더듬는다. 채송화 문득 보고 싶어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일찍도 오셨습니다. 시끄러움이 사라지니 문득 채송화로 살아도 되겠다 싶습니다. ㅎㅎ 쿠쿠달달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 가르침으로 읽고 갑니다
낮추고 낮추어서 울타리 없는 세상에서 살아 보려 합니다
그 긴세월을 허공에서 무던히도 헤매었습니다
호주머니엔 공 밖에 남은게 없거든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송화의 생명은 질깁니다. 꺾어서 심으면 바로 뿌리가 돋고 꽃을 피우지요.
작지만 꽃도 참 예쁩니다. 여러가지 색깔로 눈을 즐겁게 합니다.
꽃말은 천지난만, 순진함, 가련, 이라지요. 꽃에 딱 어울리는 꽃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앉은뱅이 꽃이라서 좋다
몸이 땅에 붙어 있으니까
비바람 불어와도 쓰러질 일 없다.
늘 야트막하게 살아간다 / 정연복 시인 글 인용
아~ 꽃은 무조건 콜이야
무슨 꽃이든...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글도 있었네요.
보는 눈이 다르니 생각도 다르지만, 꽃은 다
아름다우니 싫다는 말들이 없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송화꽃....조그마한게 나같은 꽃인가 봅니다
하늘까지 접수한걸 보니 성격도 나를 닮은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돼지껍데기에 막걸리 안마시고도 이렇게 헛소리 할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소리는 닭잡아 묵고 오리발 내미는 사람들
한테서 나오는 게 정답입니다.
막걸리나 돼지 껍땍하고는 무관합니다. ㅎㅎ
선아2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생을 겸허하게 낮게사는 모습이
채송화를 통해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
어찌보면 우리 서민의 삶을 대변하듯 찌릿 합니다
늘 좋은 시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단순히 꽃에 대한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우리 삶에 견주어 생각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날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