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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에 상고대를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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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0회 작성일 19-01-27 19:40

본문

남녘에 상고대를 묻었다

활연




새가 뛰어내린 나뭇가지가 휘다
멎는다

성근 나뭇가지에 말간 눈이 앉는다

산등성이 휘어지면 멎음이라 쓰고
흰 새의 임종을 바라본다

죽은 사람 이마를 짚어보듯
나무 인중에 손가락을 얹으면 희디흰 침묵

손등이 차가운 저녁으로 흰 뼈들을 흩뿌리고 있다

맨살로 건너와 꽃눈 이울면
내 몸속으로 흘린 당신의 피가 굳는다

온몸의 열을 내린 흰 나무 그늘이
하냥 깊어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03 13:02:4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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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몸의 열을 내린 흰 나무 그늘에 들어서 한 숨 자고 싶습니다.
고요와 결벽과 흰 뼈들이 부서져 내리는 저녁에 들고 싶어 집니다.
 
이 마을의 산타 같은 시인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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