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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자루에 끼워놓은 코팅 장갑의 소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3회 작성일 19-01-30 15:09

본문

마른 시멘트 등성이에 꽂혀 있는 삽자루 손잡이에

손바닥 빨간 코팅 장갑이 끼워져 있다


사발면과 소줏병을 찾아 손가락이 떠나고

울퉁불퉁 늘어진 공간에 붙들리는 순간이 있다
안쪽에 있는 마음을 몸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 있는 몸을 마음이 지키는 것 같아
갑자기 몸을 빼고 온통 마음이 되는 순간이 있다
몸으로 막혀 있던 마음 안으로 바람과 볕이 들어
온 우주와 직통하는 한 동안이 있다


이내 라면과 소주와 신김치 분쇄물을
뒤섞어 바르고 허기를 미장한 일꾼들이
이쑤시개와 담배와 종이컵을 물고 돌아오면

모래와 물에 이긴 시멘트로 메워버릴
유독 무거운 별을 감싸며 무릎 튀어나오는
나날이 늘어지는 우주와 같은 재질의,
감싸 쥐는 자리가 반대편보다
질기고 붉게 진화한 한 동안이 있다


교회 십자가 위에 내려 앉은 비둘기처럼
우뚝선 삽자루 꼭대기에서 목을 포개는,
육체의 중력이 늘어뜨려 놓은 거룩한
장막으로 모여드는,
몸 마디마디 못이 박힌 열지파가 있다


태초에 노가다가 있어
망치에 손톱을 깨며 하늘에 박아 놓은 별들을
밤새 빼내어 잠든 사람들의 꿈 속에 던지며

어둠을 철거하는 사람도 있고

젖은 시멘트처럼 푸르스럼한 새벽이 마르고

새 장갑의 시보리를 바싹 당기듯

기지개 켜는 아침도 있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03 13:15: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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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삽보고 뒤로 넘어갈 뻔했어요
삽을 좋아하고 땅을 파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 시인님의 삽들도 매우 강렬하고
이중섭의 소 뼈 같았습니다.

삽이라는 시제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엌방 시인님의 시에서처럼
삽자루가 부러지도록 우리 다시 삽 이야기를
쓰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를 잘 모르지만 시가 좋은 것은
선방에 앉아 참선하려면 다리가 저리고 좀이 쑤시는데
담배 피워가며, 커피 마셔가며, 참선할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삽이라는 화두 하나를 놓고
세상을 파버리듯이요.
시인님의 삽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까는 살짝 삐낄뻔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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