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렁 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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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428회 작성일 19-02-02 08:55본문
우렁각시 / 최 현덕
하늘에서 종신형을 받고
감옥대신 땅에 떨구며 죽을 때까지
땅과 영혼을 맺어 특별사면이 없는 한
땅에 묻히라 했을지 싶다
종신형을 받을 때 한남자의 종이 되어
아름다움은 하늘의 얼굴이니 평생 미모를 유지하며
땅의 남자가 원하는 대로 하늘의 아름다움을 심어주며
하늘 꼭대기 체통을 빈틈없이 잘 지키라 했을지
땅에 떨굴 적에 꼬장꼬장한 선비에게 평생 먹물을 갈아 바쳐
선비로 하여금 하늘에 진리를 온 천하에 전하라며
하늘은 남자, 땅은 여자, 음양의 진리가 그것이며
하늘과 땅이 일으키는 여러 가지 신비스러운 조화가 그것이며
하늘과 땅의 원기를 조화롭게 하고
천지자연의 이치로 만물을 만들어 기름이 그것 일지
오호라! 한 기둥에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 그것 일지
마른번개는 하늘의 뜻을 잘 받들라는 교시 일까
선비와 우렁각시의 인연은 애초부터 이러하여
사랑을 해도 백년은 가야 말문이 트고
집을 지어도 백년은 가야 마지막 덮개를 얻을 수 있고
백년 기와에 피는 와송처럼 기다림에 맺히는 열매는
하늘이 내린 만큼이어야 특별사면 될 것이며
우렁각시의 종신형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는 단호함에
하룻밤을 나눈 사랑만이 오롯이
기다림을 지킬 수 있지 않나 싶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나님께 드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우담바라 향기로 느껴집니다**
지극한 천생의 배필에 대한
고마움이 아닐런지요ㅎㅎ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주 방영한 '선비와 우렁각시'를 보면서
왠지 꼭 자화상 같은 느낌을 받아 시제로 택해 봤습니다.
졸필에 늘 찬사를 보내주시는 석촌 시인님께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길이 없습니다.
복운가득 넘치시길 빌어드립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시인님의 심상을 배울 거외다
배필에 대한 갸륵한 사랑을 배울 거외다
물처럼 흐르는 유연한 필치를 배울 거외다
잘 보고 갑니다 시인님! 다복한 명절 되시길요^^*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꼬장꼬장한 허리는 스치는 바람에도 잘 꺾이곤 하지요.
'나랑 같이 살껴?' 하니까 '같이 살아요' 하는 우렁각시를
이날까지 손이 부르트도록 고생만 시켰습니다.
내가 순 사기꾼이죠. 배워 가시면 아니되옵니다.
주손 시인님!
주님의 은총 가득하소서!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과 땅의 오묘한 조화
참으로 세상은 두눈 크게 떠도 다 담을 수 없는
신비함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렇게 각시의 마음을 다 헤아리는 선비가 있어
그 각시의 지금은 무척 행복할 것 같습니다
유장하게 흐를 고품격 사랑가 한편 잘 읽었습니다
최시인님 설명절 내내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복많이 받으십시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의 뜻을 어찌 다 감당하리오
새겨도 새겨도 심오한 하늘의 법령, 뜻이 법이요 진리가 무진장 한데
선비의 헤아림이 형편 없습니다.
결국 삶의 뒤안길은 우렁각시의 몫이 되지요.
설날 온 가족 행복가득하소서, 강신명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렁각시 마음처럼 평생을 좋은 일만 하며 살아라 했는데,
시인님의 글은 그걸 초월한 더 높은 품위를 그려 내셨네요
비정한 세상에, 남녀간 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우렁 각시같은 연분이 있을 런지,
교훈적인 뜻으로 다가와 숙연해 집니다.
하룻밤 사랑이 이리 깊고 간절해서야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필에 과찬이십니다. 채찍으로 받들고 정진하겠습니다.
행복한 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엇이라도 손끝에 닿으면 향기로 번지고 있으니
그 깊은 맛에 다가서기 위해서 마음을 다 잡는 순간
비로소 하늘의 뜻이 스며듭니다.
이 순결을 떠올리면서 천생연분을 지펴봅니다.
가족들과 화평한 시간을 맞이 하소서.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께서 다녀 가시니 만땅 충전됐습니다.
하늘의 뜻을 어찌 인두겁을 쓴 소인이 다 헤아리이요.
그저 미천한지라 우렁각시만 애간장태웁니다.
고맙습니다. 설 연휴 행복하소서 !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단편소설 [우렁각시]
읽었던 기억이 스쳐 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소재라
싶었던 기억에 살며시 ... ''&''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잘 보내소서`~*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리서 발걸음 남기셨습니다.
우렁각시가 구수하게 끓여 놓은 청국장 한뚝배기 올려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올 설에 온가족 다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