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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02-02 13:40본문
가진 게 없으니
사람들은 날더러 가난하다 하지
휑한 곳간을 보고
더러는 하얀 절망을 연상하지
그러나 절망은
텅빈 사람들의 텅 빈 착각일 뿐
가난이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일 수도
바닥을 훤히 드러내는 빛일 수도 있어
더러는 텅 빈 공간에
내게만 보이는 바람의 나신을 채워
지구를 돌며 세상을 품에 안는
황당한 꿈을 꿀 수도 있어
지구는 원이고
세상은 둥글다 하지
신을 기하학적으로 형상화하라면
사람들은 원을 그릴거야
어루만지는 신의 손은
아마도 가진 게 없는 하얀 손
그러니 신의 뜻을 담은 원형은 바로 나
나의 하얀 공간이라고
이제부터 내게서 캄캄한 가난이나
휑한 절망 같은 거 연상하지 마
차라리 나는
신의 빈 자리를 메우는 꽉 찬 희망인 거야.
댓글목록
푸른심장님의 댓글
푸른심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직도 오지 않은 나의 행운에 매달려
더러는 조급해하고 또 더러는 화를 내고..
님의 시를 읽고서 마음을 비워야하는지를 또 한참 고민했습니다
좋은 시를 읽고 그냥 갈 수 없어
작은 새해선물로 추천드립니다
작손님의 댓글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가 바뀌길래 올려보았는데, 과한 선물이지만 감사히 받으려 합니다
참고로 말은 그래도 저도 좀처럼 잘 안됩니다. 말 뿐...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과 영 사이를 잠시 헤메다 갑니다
특이한 시제로 잘 풀으셨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 자리를 메우는 꽉 찬 희망.
숫자에 대한 해석이 신선하네요.
앞으로의 연작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