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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면 겨울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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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53회 작성일 19-02-07 08:37

본문

都市 裏面 겨울 깊은


 

눈이 오려나.

희뿌연 무미건조한 건물들 

무료함으로

쥐죽은 듯 서있는 가로수

차디찬 거리에서 가느다란 숨을 쉬며

마른 그림자로 산다.

 

한기 가득한 사람들은 납기일을 넘긴

세금고지서를 들고

아무도 길을 열어주지 않는

매번 같은 길을 오기로 밟으며

얽힌 전선 

칸 칸 전봇대 후미진 골목으로 세습처럼 뻗어 있는

찬밥을 꾸역꾸역 삼킨 집들

 

일생을 단련시켜온 사람들

물음표 그늘이 뒤섞인 찌든 훈장 매달고 

아스피린 털어 넣는 신열

어두워지는 하늘

함구 중인 빈 점포엔 무관심한 눈들만 

육식공룡처럼 아가리 벌린 채 무뢰배 눈이 내린다.

 

불길한 행복을 기다리거나

바닥으로 떨어진 

병들고 채 익지 못한 과실처럼

마른 도시 이면 허리 휘는 염기서열

고장난 가로등처럼 화두가 걸려 있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10 15:13:4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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