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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19-02-08 02:02

본문

툴파

활연




   나뭇가지에 물갈퀴를 달았다

   첩첩한 기슭 피리 속에서 살던 새들이 날아올랐다

   그늘을 들키지 않으려 폐가는 침묵했다

   허공을 틀어쥐자 부댓자루를 잉태했다 구름은 뼈를 가졌고 내륙은 약간의 물기를 가졌다
 
   기체를 마신 형상은 내아를 흘렸다

   실험하고 싶었으나 시험에 들게 했다 유리병에 담긴 투명을 흔들어보았지만 불투명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뼈를 가진 건 새였다 새를 걸어 나왔고 겨드랑이엔 비의만 남겨 두었다

   언젠가 뼛속을 활강하는 부리가 될 것이다

   현기증을 소모하기 위해 거울은 있지만

   총열로 새들이 뿜어지고 가장 무거운 뼈를 가진 새들이 창밖 흐릿하게 비행운을 긋는다

   백골이 수증기로 만든 육체라면 육체 바깥을 겉도는 희미한 안갯속,

   썩은 눈동자는 수은처럼 굴러갈 것이다 그러면 내가 내지른 잡음도 잠잠해질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10 15:17:5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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