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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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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55회 작성일 19-02-09 06:57

본문

아들의 방

 

 

 

서울이란 낯설고 험한 곳에

둥지 하나 틀어보겠다고

온종일 수상한 어른들과

동행하며 얻어온 아들의

보증금

때문에 길을 나선 아침

 

가슴에

고드름 하나가 뾰족하다

 

대출을 받는 순간은

겸손하고 진지해진다

살아오면서 빌어 본 적 없던

손을 지그시 기도의 순간처럼 모으고

은행원의 고운 입술을 쳐다보며

그 자리를 매우 탐낸다

내 자식의 자리였더라면

돈을 갚는 것은

뒷일   

 

오늘의 커튼을 닫으며

홀가분한 어깨를

바람에게 툭 던지는데

 

명치께 고드름이 녹았는지

눈물이 찌걱거린다 

 

   

아들의 방에서

과자 부스러기 소리도

게임 자판기 소리도

작은 음악소리도

키들거리며 통화하는 소리도

내 가슴을 저미던 기침 소리마저도

모두 이사를 할 것이다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민들레 씨가 담을 훌쩍 뛰어넘는

봄이 오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10 15:33:1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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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 이야기 같지 않네요
저도 3년 후가 되면 아들 어느
대학을 선택할 지 몰라도

같은 마음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이 되고 있는 맘
지금부터 준비해야 겠네요

의젖함 애잔함 두르 범벅 된
기분이 몰려 올것도 같기에...
손 모아 홀로 서기에 성공하길 ...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정과 철학이 담겨있어 詩가 끌어주는 힘이 이미 아들의 방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자유로이 시를 다루시는 필체가 신선하여 공감의 한표 꾸욱 눌르고 갑니다.
좋은 시, 많이 올려주세요. 쿠쿠 시인님!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시인님 왕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철학이나 서정성이 많이 부족한 편이나 이 곳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꼬마詩人님의 댓글

profile_image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젊은 터 라 이런 시를 보면 도저히 눈을 못 뗍니다
저고드름이 제 가슴을 파고드는 듯합니다. 아픈 와중에도 저미는 가슴을 보니
열심히 살고는 있나 봅니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편안한주말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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