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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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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19-02-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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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시체마다

꽃이 다복다복 필 즈음

지구를 개발하는 바람이 감골을 천정부지에 올려놓았다

꽃은 뱅그르르 지고


구름을 헛디딘 노인은 공중에 올가미를 홀쳤지만

일찌감치 추락한 아들이 정신줄을 놓는 바람에

사내의 즐거움을 여자가 뒤졌다

멀쩡한 웃음만 골라 여자는 떠나고

죽여버릴 테야, 칼을 든 사내의 동생이 여자에 합류했다


어느 주머니에서 꺼내놓는 거니

이 많은 꽃을,

미친 사내는 목걸이가 좋아 죽고

죽다 산 노인은 목걸이에 미처 죽을 때

배낭에 젖먹이를 쑤셔 넣은 칼이 밤골로 되돌아왔다 


칼날에 젖 말리는 여자가 어리었으나

감꽃 같은 입에 감꽃 같은 젖 물리겠다며

몸살 앓아 퉁퉁 불은 젖 같은 서쪽을 뒤지다가

감물 밴 비밀을 뱉을까

말까 망설이는 입술로 울음이 기어가면

떱시근 감도 슬그머니 낯빛을 바꾸었다


노인은 아기 똥만큼 남은 감밭을 어르고 달래고

마냥 신난 사내는

젖꼭지 감꼭지 공갈젖꼭지 섬마섬마 걸음을 개발하고

칼은 감나무 그늘의 넓이를 다시 계산했는데

똥개도 짖지 않았는데


누구세요


말똥말똥 젖먹이가 감빛 출렁이는 문을 붙잡고 일어나

따로따로따따로 발을 뗐으므로

밥상머리에 둘러앉은

율동(栗洞)의 저녁

시체(柹蔕)들,


복잡해진 가계도를 그리는 건 담장 밖의 일이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10 15:39:2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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