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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19-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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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연




수산시장에서
칼을 넣어 조개를 연다
붉은 마중물, 양분된 살점이 하얗다
軟體가 뿜는 절규,는 못 들었다

곧고 작은 이빨이 앙다물지도 않았다

吸─, 발음이 붉어지자 산란한 밤을 흡입하고 흡혈박쥐처럼 까맣게 날아올랐는데
腹面에서 실지렁이 꼬리가 생겨났다

취바리탈을 쓴
똑딱선이 죽은 별을 나르고
바다에 빠진 해를 건져 올려
透析하는 사이
돌이 날아왔다

블러디, 오르페Orphee
장 콕토 아저씨 가게에서 연극을 보는데; '시인의 피'가 생각났다

'모래속에서 수심이 깊어지니까, 무지갯빛 문양이 몸 안에 배더군요, 그 흥분이 몸 밖으로 피를 몰아낸 건 아닐까요.'

─ 몸이 입이니까, 큰 입으로 쓴 혈서로군, 죄다 흐려진
─ 난자당한 몸을 주걱처럼 들고 마시지 마세요
─ 우린 글겅이처럼 슬프니까, 네가 피를 주렴
─ 당신은 붉은 과즙에 취했군요 박쥐처럼
─ 결연한 목젖,을 위해 네 혀는 거두겠다

모래를 덮고 누워 아아아 입을 벌려 보았던 우우우 해를 마시던
패를 잡아먹으며 나는 비로소 붉은 시어 하나를

屍姦하듯이

눈동자를 찾을 수 없는 시간은 토막 난 채 나뒹굴고 단맛에 취한 돌을 몸속으로 던졌다 아무 비명도 들리지 않는 노을이 목구멍으로 뻗으며

'물속에도 흥건한 사막이 있다는 걸, 낙타가 등에 싣고 있던 물을 목구멍에 떠넣어 준 걸 아세요.'

나는 참, 말로 고막이 터져버렸네;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수산시장은 싱싱해, 봉건적 발음이 묽어진다

떼씹하듯이 말을 짓고 모름지기
외로워지는 밤이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21 15:52:3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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