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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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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19-02-18 10:43

본문

미간眉間

 활연




   구름과 사숙했다. 기화된 울음들과 살았다. 미생이 흘러들어와 사생은 알을 품었다. 열두 개 목청으로 우는 짐승들은 궁금한 변두리를 가져다 내지에 알을 낳았다. 목덜미를 핥아주며 종(種)이 다른 저녁엔 털 속을 뒤적거려 친근을 나눠 먹었다. 혈액 속에서 떠다니던 혈청 같은 음악을 들었다.

   처마에 부서지는 희미한 유언을 중얼거리며 양 속으로 떠나는 뱀의 밀월이랄까, 뱀 속에 사는 양떼가 살갗에 돋은 냄새를 핥으며 털 속에 자란 가려운 허물을 게워냈다. 물방울이 혀를 말리는 날은 풍부했으므로 늑골에 걸어둔 활은 모르는 악보를 탄금하고 바람을 환전해서 여행을 떠났었다.

   서로 다른 회오리를 가진 서로 다른 쪽으로 걸어가는 우물은 서로 다른 눈동자를 기리릭 굴렸는데 지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끔 기름진 뱃가죽을 출렁거렸지만 위독한 침실을 엿보는 것보다 버스는 오래 달렸다. 구름은 가려운 목젖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어차피 휘파람은 변주다,

   누런 햇살은 빈지를 떼어낸 신선한 아침을 내려놓곤 했다. 구름 지붕 아래 우물 속으로 철근이 내려앉았다. 구름이 기르는 말과 소와 돼지 혹은 용머리. 가끔 어양파조포가 헷갈리기는 하였으나 밀월은 벌꿀 속에 뜬 달이었다. 아삭 사과에 이빨을 찍는 속도로 사과밭은 풍부하게 자랐으므로 문득 짐승을 잃어버리고 녹슨 활등을 가슴 안쪽에 걸어두었는지를 묻는 밤이 있다. 모든 음악은 사과를 향해 날아간다,

   희극을 요약하는 밤. 눈 뜨고 바라보기엔 무척 날카로운 그러나 눈동자가 과녁이 된 적 있었던가를 오래 생각해보면

   구름과 동거는 불안했다. 뱀 속으로 오래도록 걸어 들어가는 양털 풍성한 구름이 기른 날이 있었다. 운명은 눈썹과 눈썹 사이 깊은 고랑을 낸다는데 양과 양 사이 눈동자에 드리운 그늘막을 가장 오래도록 횡단하는 사이를 미간이라 부르면 그 사이로 기어가는 뱀이 있다.

   뱀의 발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그것을 미사 또는 모름지기라 부르는 밤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25 11:44: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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