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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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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21회 작성일 19-02-23 12:30

본문

헛것 같은 구름을 걷어내다가

발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이

창밖에 흰 그림자 설레다가

매화나무 빈 가지에 눈꽃 핀 적 있다

 

그대가 오는 길은

사랑 앞서 두근대는 맥박 같아서

그대가 가는 길은

이별 앞서 식어버린 숨결 같아서

언제나 그대의 파문을 따라

울고 웃고, 피고 지고

 

파문을 거스르는 나의 촉수는

어둠을 노리는 이슬의 눈빛

빛이 꽂힌 자리마다

초록 꿈이 부푸는 듯

두근거리는 흙의 맥박과

천둥처럼 울리는 겨울 뿌리 숨소리

 

꿈을 깬 나의 촉수가

푸른 비명을 토하는 이른 봄 동틀 무렵

뜨락 매화나무 빈 가지에

예언 같은 전율이 하얗게 터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27 15:01: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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