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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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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36회 작성일 19-03-03 17:08

본문

하루




정거장에 문득 멈췄던 하루

흰 손 뻗어 뒷자락 잡고 떠났던 하루 계단을 급히 오르다 벼랑 끝에 갇혔던 하루 

입술 깨물린 소리로 움츠렸던 하루. 하루가 눈 감으면 또 하루가 봇물 터지듯 질문

으로 쓸려오던 하루 울었던 시간만큼 내일이 되는 하루 웃었던 시간만큼 증발했던 

하루 작아진 등을 감추느라 심장이 멍든 하루 땅끝 너머 사라지는 하루가 하루를 

물고 매달리는 하루 낮아지고 부서지고 퇴색해야 고요해졌던 하루 닿지 못한 시간

을 바람에게 돌려주고 문턱을 넘는 하루


낯설거나 다정하거나, 아는 눈이 없어

하루인 줄 모르고 하루를 보내고

하루 안으로 깊어져도

다 못 가고 놓아버리는 하루


단추를 하나씩 푸는

그 짧고도 긴 하루를 위해, 멀고도 가까운

타인의 틈새에서 한겹 한겹 

바람을 접어가는 하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13 11:16:3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긴 시간이였을 하루...
장편이기도 단편이기도
희극과 비극이 섞이는
그러면서도 찰나인 하루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은 라라리베 시인님의 하루
곧 다가올 자정부터 그 다음 자정까지
흠없는 시간 되시어요~^^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가 얼마나 긴 시간인지 때로 얼마나 짧은지
같은 시간인데도 마음에 따라 각기 다른 하루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네요
지금 이 시간도 소중한 단 하루의 삶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겠지요
봄날 같이 따스한 하루하루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아까 휘핑보이 읽었는데 역시 한뉘님 시는
이름을 지우고 봐도 알만큼 특별했습니다
예리한 통찰로 시사를 곁들인 좋은 시에
글을 남길까 하다 휴일날 쉬고 계신데 번거롭게 해드릴까
그냥 나왔는데 이 곳에서 인사 대신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장불입이라  하던데
조목조목  놓히지 않으셨습니다ㅎㅎ

막힐 때마다
금낭처럼  열어  자습서로  애용할까 합니다**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를 많이 살아서 더 많은 하루가 있는데 다 쓰면
하루가 싫어할까봐 생략했습니다
자습서로 쓰시려면
지루하지 않으셔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은
시인님이 보충하셔서 애용하셔야 겠습니다 ㅎㅎ
잊지않고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편안한 봄날 오후 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
어쩌면 길 고도 짧은 하루가
우리의 인생에 시작이고, 마무리가 되는듯 싶습니다.

하루가 갖가지 목에 감기는 깊은 사고를 느껴 봅니다
저의 오늘 하루는 나에게 무엇이고,
타인에게 무엇인지 묻고 싶은 생각 입니다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 하루하루가 모여서
삶의 전부가 되는 것은
참 길고도 짧은 기간이지요
이 소중한 하루를 어떻게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앞일을 모르는 우리는
한순간을 잘 살아내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가끔 눈을 들어 자연을 바라보는 일이
가장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줄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같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 안으로 깊어져도
다 못 가고 놓아버리는 하루]

하루에 많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느껴져요.
시인님 통해서 하루에 소중함을 생각해 봅니다.
날씨가 따듯한데 산책이라도... 행복한 봄 맞이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 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이 하루를 온전히 갖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생의 전부가 되는 하루도 있을 것이고
남보다 많은 하루를 살아도 아쉬움만 남는 하루도 있을 것이고
어떤게 정답인지는 몰라도 어둑해지는 시간이 되면
뭔가 채워지지 않는 쓸쓸함이 몰려오지요
근원적인 허기를 조금이라도 덜기위해
우리는 자주 사색에 빠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상시방에서 시인님의 통증의 긴팔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환한 봄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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