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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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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19-03-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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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져야

이슬 몇 방울 아쉬운 듯 맺히려나

이왕이면 비에 져야

아쉬운 눈물 핏빛으로 고이려나

 

타버린 불씨 위에

불쏘시개 던져보는 봄볕도 야속한데

속 썩는 줄 모르고

은근슬쩍 한눈팔며 비껴가는 봄바람

 

붉은 입술 맞춘 임

길섶 노랗게 드리운 치맛자락을 기웃

노란 꽃술마저 드린 임

담 너머 봉긋 솟는 하얀 젖가슴을 힐끗

 

초록이 부풀 때면 개나리도 목련도

어차피 내 곁도 네 곁도 떠날 임

화사한 손짓 따라 몰려오는 아우성

번지는 푸른 불길 잡을 수는 없는 일

 

떠난다고

심장에 물든 핏빛 쉬 지울 수가 없으니

붉게 져야

꺼져버린 불길 위에 푸른 삶 다시 열지

뚝뚝 져야

시든 미련 어이없는 춘몽인 양 툭 툭 털고 가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13 11:19:4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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