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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상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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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85회 작성일 19-03-06 08:28

본문

검은 상자의 시간
─ 인생이 좆같아요*

  활연




   택배가 도착할 시간이야
   흔들지 마 깨질 수 있는 공기들이야

   깜깜한 밤을 견디면 그리운 빛,
   우린 물속에서도 습하군

   한 걸음씩 사귀면 가까워져 처음 네가 혁대를 푼 것처럼 처음 내가 가슴을 보여준 것처럼

   너는 목구멍으로 이해하고 나는 네 속에 컴컴한 밤으로 이해하지 상자 속 대기를 모르니 스몄다고 믿지 마

   종소리 or

   미안을 건네야 하는데
   늑대와 여우가 식탁에 앉아
   서로를 나눠 먹는 집으로

   커다란 그릇처럼 생긴 상자가 오는 중
   우린 마시는 걸 연습하고 서로를 엎질러놓을 거야

   고래 숨구멍을 눌러 분수를 막았다는 책갈피…… 당신의 현미경 속 노을…… 푸른 공기가 헤엄치는 밤을 이해해



    * 자인(Zain)의 말, [영화, 가버나움(Capharnaum, 2018)에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13 11:28:1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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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파랑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시인님 감사합니다

사유의 깊이 없이 시인님 영접이
어렵다는
또 다시 깊이 자각하고 돌아갑니다
현란한 시어에 흠뻑 취해
다 깨어나려면 또 다시
마취제를 맞지 않으면 안 될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활연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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