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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우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84회 작성일 19-03-09 22:33

본문

장미의 우기



소란함을 벗어나니 우물이 차올랐다


가시가 돋을 때마다 녹슨 발자국은 표정을 잃어갔다

그늘 짙은 날은 오랜 흉터가 스멀거렸다

빈 객석으로 스며드는 늙은 여배우의 눈물같이

친숙하다 낯설어지는, 은폐된 시간이

끊어진 철길 틈새로 피고 졌다


붉은 거품이 이는 어둠 속, 거짓 없는 것들의 고통은

왜 오래 뒤척이는 걸까

폭우를 뚫고 젖은 몸으로 거울 앞에 선 날

멍처럼 자라던 가시가 뽑혀나간 것을 알았다


장미의 첫 음을 다시 꺼냈다

교차로에서 숨 고르다 굽은 손가락 펴

정점을 짚는 화음이 물관을 타고 오른다


저녁 어스름이 말문을 연다

습도를 기억하는 꽃잎에 축축한 살빛이 섞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13 11:48: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빛이  살펴 
내려보낸  방울져 구르던 이슬이

마침내는 
곰삭은  장미 볼에  습윤한  살빛이 되었군요ㅎㅎ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기를 맞으셨으니
이제 곧,
재 창출의 시점이 도래 할듯 아뢰옵니다.
문체에서 돋아나는 청초한 빛갈이 영롱합니다.
좋은 소식이 들려올것 같습니다.
문운을 기원합니다.
휴일 행복하소서 !
강신명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엇인가를 비우면 또 다른 것이 채워져
무게를 비울 수 없는 마음이
버리지 못하고 쌓여있는 짐처럼 가득합니다
많이 젖고 많이 아펐던 시간이
재창출의 기회가 되어야 하는데 항상
그 자리에서 맴돌 뿐입니다
습도를 올려주는 향기로운 덕담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시고 하시는 일도
큰 성취 이루시길 바랄께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당한 습도는 꼭 필요한 존재이겠죠
시간앞에 그마저 말라 퍼석해질까
붐비고 윤기 흐르던 시간을 되돌아 보게 되네요
정석촌 시인님처럼 새 것들의 반란으로 샘솟듯 푸르러지는
시상을 닮고 싶습니다
이른 아침 귀한 발걸음 감사해요
편안한 시간 되세요~
제가 잠이 덜깼는지 답변 순서가 바뀌어졌네요ㅎ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폭우를 뜷고 젖은 몸으로 얼굴을 내미던 날
멍울 자국하나 없어진 자리
새순처럼 또 하나의 세상을 향한 손짓들

정점을 향해 붉게 타오르는 꽃송이가
저녁 어스름에
습도를 기억하는 목마른 꽃잎처럼
석양빛에 화려하게 미소 짓고 있네요

모처럼의 올린 시의 맛 깊숙히 가슴에 고입니다
건필을 빌어 드립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처를 딛고 일어 선 모습들은
보기만 해도 많은 감동을 줄 때가 많지요
앞일을 알 수 없는 세상에서는 주저앉지 않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듯 싶습니다
부족한 표현이지만
좋은 시선으로 감평해주시고 깊이 느껴주셔서 감사해요
편안한 시간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마른 꽃잎 여기 있습니다
늙어도 아직 피우지 못한
멍울의 망울로

ㅎㅎ

오늘 마침 내 물관이 습하여
한 송이 피워볼까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당한 습도와 햇살, 바람 모두 우리를
살찌우는 소중한 것들이지요
거기에 사람과 사람과의 진심어린 온기가 더해진다면
가장 최적의 조건이라 하겠습니다
한송이 붉디 붉은 꽃 피우는 소리가
바다건너 여기까지 들리네요ㅎ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장 미,  황장 미,  넝쿨장 미를 기르면서노,  해마다.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면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시어를 찾 지 못해 늘
고민을 하였었는데, 오늘 라라리베 시인님의. 글을 읽고

자신이 쓴 글인 듯, 대리만족에 흠뻑 젖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으시겠습니다
그 많은 장미를 가까이 하고 계시다니 ㅎ
저는 예전에 장미가시를 엄청 잘라내던 전력이 있어서
장미만 보면 얼마나 아펐을까 하는 미안함이 들 때가 있지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붉은 장미가 있는데
무척 오래가고 말라도 무척 예쁜 장미가 있답니다
조금 있음 추시인님 뜨락이 무척 아름답겠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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