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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01회 작성일 19-03-11 14:23

본문

                     - 봄 -

                                     이장희


지난 밤 내린 눈은 옷가지를 주섬주섬 들고 떠났다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의 목소리는 커진다

초록을 하나하나 달고 있는 나목

바위틈에 매달려 눈을 뜨려는 개나리

가로수가 햇살을 휘감는다


길을 걷다 정수리를 만지니 따듯하다


지팡이를 짚고 어디론가 가는 노인

지팡이 발자국 소리가 맑다

굽은 허리에 달라붙은 설렘

정자로 하나둘 모여든 하얀 웃음

고요하게 깃털 같은 웃음소리

이마에 주름 하나씩 달고 나온 노인들

겨우내 묵혀두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번갈아 볼록해 지는 두 볼의 미소

수줍어하며 정자 주위를 서성거리는 비둘기

정자를 떠나지 못하는 햇살

노인들의 졸음을 떠받고 있던 햇살이 웃는다


봄은 그렇게 손가락을 펴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14 11:03:4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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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평온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참 평화롭고 모든 것이 좋아보입니다
이장희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에 대해 시를 쓰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 하시니 반은 성공했네요^^
늘 건필하소서, 사이언스프임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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